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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P플랜 갈까] 운명 쥔 국민연금, 최종입장 관심 집중

대우조선 총 회사채 약 25% 보유, 반대 시 사실상 'P플랜'
오는 21 전후 P플랜 신청 예상…"선박 계약 취소·RG콜 우려"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4-11 16:38

▲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인도한 천연가스추진방식 LNG운반선.ⓒ대우조선해양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안에 대한 최종 입장 결정을 미루면서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국민연금과 팽팽한 줄다리기 싸움을 벌임에 따라 대우조선의 P플랜(Pre-Packaged Plan) 돌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을 안건으로 하는 투자위원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물론 오는 12~14일 투자위원회가 열릴지도 미정인 상태다.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또는 늦어도 오는 12일까지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에 대한 최종입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와 기업어음(CP) 1조5500억원 중 약 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채권자들 가운데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규모다. 오는 17~18일 총 5차례 열리는 사채권자집회에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이유다.

산업은행이 발표한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에 따라 채무조정안에는 회사채와 CP의 50%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연장(만기연장분은 3년 유예 후 3년 분할상환·금리 3%이내)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안건이 통과되려면 회마다 총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 그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또 총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국민연금이 집회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지면 사실상 통과가 어렵다. 5차례 집회 중 한 회라도 안건이 통과되지 못하면 대우조선은 P플랜에 들어가게 된다.

대우조선 측은 "사채권자 집회 등을 통한 이해관계자간 채무조정 합의 불발 시 즉각 법원에 P플랜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 대우조선 도산시 국가경제적 손실위험.ⓒ산업은행
이에 따라 당장 4월 회사채(4400억원) 만기일인 오는 21일 전후로 P플랜 돌입 여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4400억원 중 국민연금이 절반에 가까운 1900억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P플랜은 통합도산법상 회생절차의 장점인 법원의 폭넓고 강제력 있는 채무조정 기능과 기촉법상 워크아웃의 장점인 신속성 및 원활한 신규자금지원 기능을 결합한 제도다.

문제는 P플랜에 돌입할 경우 예상되는 계약 취소와 불확실성이다. 산업은행은 전체 수주잔량 114척 중 선박 8척의 건조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P플랜은 정부도 처음 시행하는 것이 때문에 대우조선 수주에 얼마큼 영향을 미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며 "건조계약이 취소되면 선수금환급보증(RG)콜로 은행들이 발주처에 돈을 물어줘야 하며 신규 수주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무조정안이 통과되면 대우조선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최대 부족자금 2조90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 P플랜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현대상선과 계약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상선은 대우조선과 VLCC 5척, 최대 10척을 발주하기로 하는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본 계약은 오는 7월 말께 이뤄진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영향이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LOI를 체결했다는 것은 현대상선이 현재 대우조선 상황을 고려했고, 또 감내하겠다는 의지표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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