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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운명의 날] 채무조정안 수용 가능성 고조…"LNG선 수주로 보답"

대우조선, 조선 빅3 중 가장 많은 LNG선 수주일감 학보
17·18일 사채권자 집회, "LNG선 선가↑·수주 경쟁력 충분"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7-04-14 20:01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사진 왼쪽)와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사진 오른쪽) 전경.ⓒ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안을 놓고 이견을 보여온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이 타협점을 찾음에 따라 대우조선에 회생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채무 재조정안이 최종 수용되면 대우조선은 조선업황의 더딘 회복세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LNG선 수주에 집중해 경영정상화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이동걸 산은 회장은 전날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에 대한 면담을 통해 큰 틀에서 협의점을 찾았다.

이후 국민연금 투자위원회에서 채무조정안이 최종 수용되면 오는 17~18일 열리는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재조정이 성사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이 경우 회생의 길이 열리게 되는 대우조선은 경쟁력을 갖춘 LNG선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수주 가뭄에 이어 조선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클락슨 전망이 나온 상황인 만큼 앞으로도 상당기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LNG선 인도량에서 한국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라며 "지난 2008년 이후 2016년까지 LNG선은 전 세계에 232척이 인도됐는데 한국 조선업계가 인도한 LNG선은 191척이며, 83.2%의 인도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지난달 말 기준 대우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LNG선 수주잔량은 49척으로 척당 선박가격을 2억달러로 정하더라도 100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4년 만디젤(MAN Diesel)의 고압가스분사식 엔진(ME-GI)과 대우조선의 천연가스 재액화장치(PRS, Partial Re-liquefaction System) 등 최신 기술을 보유했다는 강점을 활용해 약 29척의 LNG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 선박 중 15척에 달하는 쇄빙LNG선은 척당 선가가 3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일반적인 LNG선 대비 1억달러 이상 비싼 고부가가치선박이다.

첫 호선인 '크리스토프 데 마제리(Christophe de Margerie)'호는 현재 러시아 북극해 지역에서 빙해 운항테스트를 마치는대로 최종 인도될 예정이며 나머지 14척의 선박들도 올 여름부터 일정한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조선 빅3 중 가장 많은 총 153척의 LNG선을 수주했고, 104척을 인도했으며 조만간 엑셀러레이트와의 LNG-FSRU(FSRU,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척 수주도 예정돼 있다.

이들 선박 수주가 마무리될 경우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실적은 14억달러(13척)로 늘어나게 된다.

박 연구원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에너지 연구기관에 따르면 LNG선 발주 전망은 2027년까지 적어도 282척, 평균 416척, 많으면 550척"이라며 "발주시장은 호황기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간에 따른 LNG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020년 1월부터는 전 세계 모든 바다에서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이 0.1% 이내로 제한된다. 이는 노후된 중고선에도 적용돼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선박에 저감장치(Scrubber)를 장착하면 황산화물(SOx) 규제를 만족할 수 있지만 저감장치 설치비용이 높고 항구에 입항시마다 오염물질을 배출해야 하는 비용을 고려할 경우 중고선박들은 신규선박으로 대체돼 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지난 2000년대 LNG선 시장을 이끈 대우조선은 2000년 2월 벨기에 선사인 엑스마르(Exmar)로부터 한국 최초의 LNG선을 수주했다"며 "이후 2012년 캐나다 선사인 티케이(Teekay)로부터 고압가스분사식 엔진(ME-GI)이 탑재된 LNG선을 수주하면서 수주잔고 1위 조선소로 변모했을 정도로 대우조선은 LNG선 분야 경쟁력을 갖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의 LNG선은 한국에 비해 낮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한국 조선업이 연비 경쟁력을 갖추면서 LNG선 건조 경쟁력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조선업체마다 주력선종을 중심으로 수주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며 대우조선의 경우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에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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