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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사회생' 대우조선 "허리띠 졸라매고 수주 총력"

17~18일 이틀간 사채권자 집회서 채무조정안 통과
자구안 이행·수주확보 관건…내실 다져 '빅2' 최종 목표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4-18 17:01

▲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채권자들이 보유한 회사채 50%는 만기 연장하고 나머지 50%는 출자전환한다.

대우조선은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로부터 2조9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게 된다.

18일 오후 2시 진행된 다섯번재 집회(7회차)에서 내년 3월 만기 회사채 총 3500억원 중 2734억9097만원의 채권자들이 참석했고 99.61%인 2724억2721만원이 채무재조정 안건에 찬성했다.

이로써 17~18일 이틀간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1조3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채무재조정이 모두 완료됐다. 대우조선은 오는 19일 법원에 사채권자 집회 결과에 따른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어려운 결단에 감사하다"며 "빠른 경영정상화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채무재조정과 신규자금 지원이 이뤄지는 만큼 대우조선은 다시 한번 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말 그대로 '기사회생'이다.

대우조선은 이제 내년까지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달성을 위한 혹독한 자율적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재무적 어려움에서 벗어난 만큼 그동안 인도가 지연됐던 1조원 규모의 소난골 드릴십 2척에 대한 협상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6일 "지난 2월 소난골이 대우조선이 궁한 사정을 알고 척당 1억달러씩을 깎아달라고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며 "대우조선에 신규자금이 지원된 게 알려지면 소난골 협상에 가속이 붙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2조9000억원의 자금은 대우조선 채무를 갚기 위해서는 쓸 수 없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결국 대우조선은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수주를 확대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대우조선은 현재 인력감축과 자산 매각으로 자구안 규모 중 1조8000억원을 달성한 상태다. 최근 노사가 회사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통분담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전임직원(생산직 포함)의 98%가 임금반납에 동의했다.

대우조선은 2015년 1조1400억원이었던 인건비를 지난해 8500억원으로 줄였고 올해도 6400억원으로 25% 절감해야 한다.

수주잔량에 따라 지난해 말 1만명 수준으로 줄어든 직영인력도 내년 상반기까지 9000명 이하로 축소한다.

자산매각의 경우 현재 서울 당산 및 다동 사옥을 매각했고 마곡부지는 분할 매각이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은 옥포·옥림단지, 오션플라자 등 내년 말까지 자회사 대부분을 조기 매각할 방침이다.

대우조선을 대규모 손실에 빠뜨렸던 해양플랜트는 플로팅도크 및 해상크레인 매각 등 사실상 정리하고 경쟁력있는 상선·특수선 중심으로 재편된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은 지난해 12조7000억원이던 매출을 2021년까지 7조원 규모로 몸집을 확 줄인다.

▲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방안 이행 시 기대효과.ⓒ산업은행
조선업계에서는 대우조선 정상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수주라고 입을 모은다.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를 55억달러로 잡았고 현재까지 7억7000만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수주잔량은 지난 2월 기준 108척이다.

삼정KPMG는 실사보고서를 통해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를 20억달러, 내년 54억달러로 전망했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로 업황이 계속 안좋을 경우 또 다시 무너질 수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 회생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할 수 없다. 수주 전망은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정부의 최종 목표는 대우조선의 몸집을 줄여 인수합병(M&A)를 통해 '빅2' 체제로 가는 것이다. 대우조선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내년 이후 대우조선 ‘주인찾기’가 가능해진다는 판단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자구안 달성과 수주 확보가 관건이다. 해양플랜트 부실 등 잠재위험요인을 해소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조기에 달성해 M&A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업계는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대우조선의 주인 찾기 등 구조조정 이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사채권자 집회 직후 "이번이 저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임직원 모두는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발걸음을 한걸음씩 내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