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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하는 일본 조선 vs '진흙탕 싸움' 한국 조선

저가 수주 논란 계속돼...빅2체제, "대우조선 수주 줄여야"
대우조선, 추가 자금 지원 비판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7-04-20 16:11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 위부터 반시계방향).ⓒ각사

최악의 수주가뭄 속에서 독자생존의 길을 걷고 있는 조선 3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등을 문제삼는 한편으로 '빅2' 체제로의 재편을 주장하면서 대우조선의 저가 수주를 비난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같은 모습은 한국 조선업계의 자중지란을 틈타 한데 뭉치며 힘을 키우고 있는 일본 조선업계와는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 등 일본 조선사들은 조선업 불황 타개를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등 잇따른 개혁 방안을 내놓았다.

상선사업의 분사를 추진 중인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마바리조선 등과 상선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한다. 이마바리조선은 일본 수주잔량 1위, 세계 수주잔량 2위 업체로 미쓰비시중공업은 상선설계와 개발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이마바리조선은 건조를 도맡는다.

가와사키중공업도 스미토모중공업, 미쓰이중공업과 협력관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 조선업계는 자국 선사의 대형선박 발주에 힘입어 업황 불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선박을 건조하는 초대형 도크 증설을 병행하며 한국 조선의 아성에 강하게 도전하고 있다.

현지업계 관계자는 "조선업황 불황 속에서 일본 업계는 한국 조선보다 뒤쳐지는 기술차를 줄이기 위해 협업을 추진하는 상황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 조선업계가 공존의 길을 모색하며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뭉친 것과는 달리 한국 조선업계는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발주는 줄고 선박 인도는 많아지며 지금껏 마련해 둔 수주 일감이 점차 바닥을 보임에 따라 각자 수주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저가 수주 논란과 '빅2' 체제로의 개편 주장 등 조선 3사간 서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저가수주를 문제삼으며 "대우조선에 자금을 지원해도 문제가 될 것"이라며 "수주 자체가 부진한 상황에서 저가 수주로 인해 결국 지원자금은 경영이 아닌 지금까지 빚을 갚는데 쓰이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 특성상 저가수주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경쟁사들이 대우조선을 저가경쟁 주범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 정면 반박했다.

정 사장은 "저가수주에 나설 수 없는 이상 대우조선은 전통적으로 강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선사와 수주협상에 나서고 있으며 경쟁사들과 함께 나선 수주전에서는 올해 들어 번번이 쓴 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빅2 체제가 된다면 대우조선은 점차 수주를 줄여나가야 한다. 그래야 조선업계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 역시 대우조선이 상선과 특수선 중심의 경쟁력을 회복하면 2018년 이후 빅2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운바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 측은 단번에 조선 빅3에서 빅2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경쟁력이 없을 뿐더러 초대형운반선(VLCC), LNG선 등 선박 건조기술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건조 선박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정부에서 회사의 주인을 찾아주는 방안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회사의 주인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생각에 대해서는 노조도 공감하고 있으며 회사의 주인을 찾는 것과 빅2체제로 가는 것은 맥락이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