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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연, 문재인 정부서 '첫 집회'…"인적 구조조정 이제 그만"

중형 조선소, RG 발급 및 공공선박 우선 수주권 줘야
조선노연 “세계 1위 조선강국 만든 노동자 해고 중단”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7-06-08 08:19

▲ 7일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가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1번가 열린광장’ 앞에서 ‘조선산업 지원확대 촉구 조선노동자 살리기 결의대회’를 가졌다.ⓒEBN

조선업종노조연대가 금융지원 확대, 인적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새 정부 들어 첫 상경집회에 나섰다.

한국이 세계 1위 조선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노동자들의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한 조선노연 관계자들은 청와대 인근까지 3보1배 행진에 나서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7일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는 서울 종로에 위치한 ‘광화문1번가’ 앞에서 ‘조선산업 지원확대 촉구 조선노동자 살리기 결의대회’를 열고 경복궁에서 청와대를 향해 3보1배(세 걸음 걷고 한번 절하는 의식) 행진을 실시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조선노연 7개 조선소 500여명의 노조가 결의대회에 나선 이유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인력 구조조정 중단 등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조선노연은 이번 결의대회를 갖고 △일방적인 인력 구조조정 중단 △조선업 노동자 고용보장을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 △선박금융 확대 및 조선업 발전을 위한 정부정책 전환 △중형 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선수금환급보장(RG) 확대 △조선업 노정교섭협의체 마련 등이 포함된 요구안을 새 정부에 전달했다.

특히 조선소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 중단 외에도 중형 조선소에 대한 RG 발급 촉구 및 공공발주 지원으로 수주 환경을 개선시켜 줄 것을 강조했다.
▲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 7대 조선소 노조가 청와대 앞으로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다.ⓒEBN

성동조선 노조 관계자는 “최근 한국 조선업이 선박 수주 세계 1위를 되찾았다. 또한 수주 소식까지 들리면서 지난해 대비 수주 상황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국책은행들이 관리하는 중형 조선소인 성동조선과 STX조선의 경우 어렵사리 수주한 선박을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RG 발급 지연으로 배를 건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조선은 지난달 중순 그리스 키클라데스(Kyklades Maritime Corporation)와 11만5000DWT급 아프라막스 원유운반선 7척(옵션 2척 포함)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계약은 확정된 것이 아닌 RG 발급 조건부 계약으로 현재 수출입은행에서 정한 수주가이드라인에 따라 RG 발급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재 다른 글로벌 선사들과도 수주협상에 나서고 있는 성동조선은 이번 RG 발급이 거부당할 경우 당장 오는 10월부터 일감이 바닥나는 것은 물론 다른 계약 건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노조 관계자는 이어 “이대로 가면 지금도 600여명이 휴직 중인 성동조선은 10월이면 일감이 바닥나 조선소 가동이 중단되고 STX조선은 기약 없는 무급순환휴직으로 불안감에 떨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주 환경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중형 조선소들에 대한 수주환경은 열악한 상황”이라며 “중형 조선소들이 선박을 수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가 청와대 앞으로 3보1배(세 걸음 걷고 한번 절하는 의식) 행진을 실시하고 있다.ⓒEBN

조선업계 노동자들은 한국 조선산업의 현실을 반영한 정부 정책 마련과 이를 위한 소통의 장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전 정부까지 추진된 조선업계 관련 정책은 조선소 자산을 매각하고 인력을 줄이는 비용감축에만 초점이 맞춰졌으며 이에 따라 수만명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정부와 국책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강제적인 구조조정과 글로벌 시장상황을 외면한 RG 발급 거부는 조선소들의 위기상황을 더욱 가중시켰으며 일부 조선소들은 결국 청산절차에 들어가야만 했다.

노조 관계자는 “새 정부는 전 정부까지 이뤄졌던 무조건적인 인력 감축을 중단하고 제대로 된 정책 마련과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키는데 힘써달라”며 “노동자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이후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조선업계 현실을 반영한 제대로 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수만명의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쫓겨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