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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운연합 결성"…선사·화주 상생으로 이어질까?

김영춘 해수부 후보자 "신규항로 개척 및 화주 국내선사 이용 유도"
해운업계 "선사 간 협력은 민간기업이 할 일…정부 작은얘기 도움 안돼"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6-15 16:08

▲ ⓒ현대상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해운연합을 결성해 신규 항로를 개척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해운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선사 간의 해운동맹을 통해 물동량 확대 등 상호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15일 해운업계에서는 한국해운연합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해운연합은 김 후보자의 모두발언에서 나온 만큼 윤곽이 그려지지 않았지만 'HMM+K2 컨소시엄' 같은 형태가 될 전망이다.

HMM+K2 컨소시엄은 원양선사인 현대상선과 근해선사인 장금상선, 흥아해운이 결성한 것으로 단순 공동운항과는 달리 다양한 협력 형태와 협력구간은 물론 항만인프라 공동투자까지 함께한다.

화주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원양·근해선사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후보자가 제시한 한국해운연합은 고려해운, SM상선 등 타 선사들도 포함하는 해운동맹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업계는 정부가 나서서 선사들 간의 연합을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미 협력 체제가 있는데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실효성과 현실성 있는 주장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거기에 맞는 정부역할을 제시해야지 민간기업이 해야 되는 일을 하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우리 수출입화물은 최대한 우리 선사가 운송할 수 있도록 국적선사와 화주 간 협력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전체 수출입화물 중 99.7% 이상을 해상으로 운송하지만 이중 국내선사가 수송하는 비중은 턱없이 부족하다. 해운업계에서 선사·화주·조선소 간의 상생을 외치는 이유다.

특히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국내외 화주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한 물류학과 대학교수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내선사들이 신뢰를 못주고 있다"며 "국내 선사에 문제가 있으니 국내 화주들은 이용하지 않고 외국 화주들은 더더욱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초대형선사를 만들어서 망하지 않는다는 신뢰감을 주는 것이 국내 화주들과 협력이 이뤄지는 첫걸음이다"고 주장했다.

화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선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선주협회 역시 국내 원양선사 중 1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를 가진 선사가 필요하고 아시아지역 근해선사들도 최소 20만TEU 정도 규모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머스크(세계 1위 선사)가 받아줄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 있는 대형선사 육성기반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작은 얘기는 도움이 안된다"며 "해운·조선 정책 일원화를 통해 화주와 협력을 이끌어내고 (신조발주에서) 외국선사에 비해 불합리한 경쟁을 강요받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