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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VLCC 150척 사라진다

프레드릭센 “글로벌 선단 20% 규모 선박 폐선 전망”
향후 2~3년간 최근 10년 폐선량 두배 이상 사라져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6-30 21:53

▲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유조선들.ⓒ각사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50척에 달하는 노후 VLCC(초대형원유운반선)이 폐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들어 옵션 포함 40척에 달하는 VLCC가 발주되면서 일각에서는 공급과잉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나 글로벌 선사들은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노후선 교체 수요가 대부분인 만큼 VLCC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선주인 존 프레드릭센(John Fredriksen)은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150척, 또는 글로벌 선단의 20%에 달하는 VLCC가 폐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레드릭센의 이와 같은 전망은 최근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폐선된 VLCC 규모를 감안할 때 향후 2~3년간 폐선량이 급증하는 것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만DWT급 이상 VLCC의 글로벌 폐선량은 지난해 2척(60만DWT), 2015년에도 2척(50만DWT)에 그쳤다.

그 이전 폐선기록을 살펴봐도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선박이 폐선된 것은 2013년으로 17척(500만DWT)이었으며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폐선된 VLCC는 총 76척(2120만DWT)에 그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글로벌 VLCC선단은 721척(2억2160만DWT), 글로벌 수주잔량은 98척(3050만DWT)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선단을 기준으로 할 경우 프레드릭센의 전망이 현실화된다고 하면 전 세계적으로 4300만DWT에 달하는 선박이 사라지게 된다.

또한 현재 발주 중인 선박들이 2020년까지 모두 인도되고 150척(4300만DWT) 규모의 선박이 폐선된다고 가정할 경우 2020년 기준 글로벌 선단은 669척(2억910만DWT)으로 현재보다 줄어들게 된다.

최근 10년간의 폐선기록을 살펴보면 프레드릭센의 이와 같은 전망이 다소 과장되게 비춰지고 있으나 앞으로 폐선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는 다른 글로벌 선사들도 공통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패디 로저스(Paddy Rodgers) 유로나브(Euronav) CEO도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마린머니위크(Marine Money Week)’ 컨퍼런스에 참석해 VLCC 폐선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스 CEO는 “2020년까지 앞으로 30개월간 VLCC 인도가 이어지겠지만 노후선 폐선이 글로벌 선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연평균 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올해 들어 발주된 선박의 대부분은 대형 선사들이 노후선 교체를 위해 단행한 것이므로 현재 수주잔량이 유조선 시장의 거품을 논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로저스 CEO의 전망대로 폐선이 이뤄질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연간 약 36척의 VLCC가 폐선되며 2020년까지는 100척 이상의 선박이 사라지게 된다.

이와 같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프레드릭센은 유조선단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레드릭센이 이끄는 유조선사인 프론트라인(Frontline)은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24척의 유조선을 선단에 추가시켰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선단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레드릭센은 월스트리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한때 세계 최대 VLCC 선사였으나 현재는 4위까지 밀려났다”며 “유조선단 확대를 위해 2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할 계획인데 이 자금은 경쟁사의 선박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자체를 인수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