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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선사 통합회사 출범 '초읽기'…140만TEU·세계 6위 발돋움

사명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도쿄 지주회사·싱가포르 사업회사 설립
3사 주력 항로 서로 달라 시너지 효과 기대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7-06 15:22

▲ MOL 컨테이너 선박.ⓒMOL 홈페이지 캡처
일본 3대 대형 컨테이너 선사인 NYK, MOL, 케이라인(K-Line)의 컨테이너선 사업 통합회사가 곧 출범한다. 3사가 통합될 경우 선복량은 약 14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세계 6위의 거대선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6일 외신 및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3대 선사는 새로운 회사 설립을 위해 모든 국가·지역의 현지 경쟁법 준수에 필요한 모든 승인을 받았다. 현재 회사 설립절차를 진행 중으로 서비스 시작은 내년 4월 1일이다.

3대 선사는 지난 3일(현지시간)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회사의 서비스 시작까지 필요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쟁법상 승인 취득에 대해서는 내년 3월 31일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본건에 의한 정기 컨테이너선 사업 통합방침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신규 통합회사 이름은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cean Network Express)'로 홈페이지도 만들어진 상태다. 당초 지난 1일 출범 예정이었지만 다소 지연되고 있다.

구체적인 회사 설립 계획은 이미 짜여 있다. 먼저 지주회사는 도쿄에 설립하고 운송 서비스 제공 등 실질적인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사업회사는 싱가포르에 설립한다. 글로벌 화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통합회사는 일본회사가 아닌 글로벌기업 차원에서 다국적 기업의 활동이 활발한 싱가포르 항만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싱가포르 이외에도 홍콩, 런던, 미국 버지니아주, 브라질 상파울루 4곳에 대륙별 지역 거점을 설치하고 항로별 매출, 영업이익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통합회사의 출자액은 선박 등 현물출자 포함 약 3000억엔(약 3조3000억원) 규모로 NYK 38%, MOL 31%, 케이라인 31%다.

아울러 통합회사는 선복량이 약 143만TEU로 전 세계 선복량의 약 7%를 공동 운영하게 된다. 선복량 기준 세계 6위 수준이다. 이는 머스크 16%, MSC 14.6%, CMA-CGM 10.7%, 코스코 8.3%, 하팍로이드 7.4%(UASC 포함)보다 낮은 점유율이다.

다만 일본 3사의 주력 항로가 서로 달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NYK는 북유럽항로 중심 87개, MOL은 북미항로 중심 89개, 케이라인은 아시아 역내항로에 강점을 가지고 북유럽, 지중해 항로를 포함한 78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항로가 다르기 때문에 선복을 공유하게 되면 유휴선복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통합회사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우리나라 선사들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 파산으로 현대상선이 우리나라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가 됐지만 현재 선복량은 34만4408TEU로 14위(점유율 1.6%)에 그친다. NYK는 9위, MOL 11위, 케이라인 13위다.

해운업계는 글로벌 상위 7대 선사의 규모가 최소 140만TEU 이상이라는 점에서 현대상선 규모가 100만TEU까지는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금융지원을 통한 규모를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며 "해운금융공사 설립, 해운·조선 담당부처 간 통합 등 제도와 장치를 구축하다 보면 해운업 하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상선이 당장 규모를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해운업 불황에 선박 발주나 초대형선박 확보는 현대상선에 무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상선 측 역시 "올 하반기 소형 컨테이너선 발주 계획은 있지만 초대형선박 발주 이슈는 현재로서 없다"는 입장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컨테이너선사를 다 합쳐도 100만TEU가 되지 않는다"며 "정부나 현대상선은 근해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대형선사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