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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도 부는 IT·친환경"…일본, '조선 1위' 탈환 노린다

자동운항·친환경 선박 무기...일본 조선산업 구세주 되나
일본 정부도 i-Shipping 추진으로 자동운항 선박 개발 적극 지원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7-07-08 17:12

▲ 미츠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 전경.ⓒ미츠비시중공업
일본이 친환경 연비 기준 제정 및 친환경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조선 대국'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일본 조선산업은 한 때 세계 선박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했으나 2015년 기준 선박 건조량은 약 20%로 한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에 그치고 있다.

이에 최근의 선박 과잉에 따른 조선 불황을 기회로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가격 위주의 경쟁에서 벗어나 업계 전체의 품질 및 이미지 제고로 승부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7일 코트라(KOTRA)일본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우선(日本郵船) 등 해운회사와 JMU 등 일본 10여개 조선회사는 2025년까지 일본에서 건조하는 신형 선박 250척에 탑재를 목표로 자동운항 시스템 공동 개발에 나선다.

자동운항 시스템 개발비용이 수백억 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동개발을 통해 각 회사의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각 기업의 지식을 총동원해 보다 신속한 개발을 노리고 있다.

실제 해운회사인 일본우선은 이미 충돌 리스크 판단을 데이터로 시각화하는 연구를 개시했으며, JMU(Japan Marine United)는 엔진과 연료의 상태를 파악하고 고장의 징조를 파악하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자동운항 기술 도입으로 기대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율적 해상 운송 시스템ⓒ 일본선박기술연구협회/코트라
자동운항 시스템에서는 IoT를 통해 수집된 해상 기상 등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안전한 최단 항로를 안내해 준다. 이를 통해 연료비 절약 및 신규 환경규제 대응에도 도움이 되고, 연간 2000건에 달하는 해난사고를 절반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6월 발표된 2017년 일본 성장전략에서 자동운항 선박 관련 내용을 포함시켰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자동운항 선박 실용화를 위해 선박의 설비 등과 관련된 국제 기준의 2023년 합의를 목표로, 사전에 국내 기준을 정비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부터 국제 기준 마련을 위한 선내 기기 등 데이터 전송과 관련된 국제 표준의 일본 주도 개발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일본 선박 및 해운회사와 발을 맞춰 2025년까지 자동운항 시스템을 신형 선박 250척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자동운항 선박에 더해 일본 해운회사 및 조선사들은 오는 2020년에 새롭게 도입되는 환경규제에의 대응도 강화하기 위해 친환경 기술 공동 개발 프로젝트에도 나선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해양환경 보호위원회를 개최하고, 2020년부터 선박 연료에서의 황산화물 규제치를 현재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해당 위원회에서는 온실가스 삭감 대책으로 선박의 연료 소비 실적을 가시화하기 위해 국제 항해에 종사하는 총 톤수 5000t 이상의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운항데이터(연료 소비량 및 항해 거리와 항해 시간)를 IMO에 보고하는 제도를 2019년부터 도입하기 위한 협약 개정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일본 조선 및 해운사는 우선 새로운 연비 평가기준 만들기를 추진한다.

▲ IMO의 황산화물 규제 강화 내용ⓒ일본국토교통성/코트라
기존 국제 평가기준은 평소 항해 시와 다르게 바람 및 화물이 없는 상태에서 측정한 기준이므로, 항해 시에 가까운 환경에서의 연비 성능을 수치화함으로써 에너지 절약 기술에 강점을 가진 일본 선박이 수주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게 한다는 계획.

이후 연비 절약을 위해 선박 경량화를 위한 소재 개발, 황산화물 배출 절감 기술 개발 등에 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자동운항 선박 등 첨단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 등을 통해 최근 세계적인 조선 불황에서 벗어나 조선 대국 부활을 노리고 있다. 선박 건조량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을 2015년 기준 20%에서 3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기준 일본 수출 선박 수주량은 세계적 불황에 따라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선박수출조합에 따르면 세계적 선박 과잉에 따른 수주 부진으로 2016년 일본 조선업계 수출선박 수주량이 2015년의 4분의 1 수준인 479만총톤(t)으로 떨어졌다.

이는 리먼 쇼크 직후인 2009년 실적(634만 총톤)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특히 일부 대형 조선회사는 2018년 가을 이후 새로운 선박 제조계획이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13년 탄생한 JMU는 통합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조선 대형 3사의 실적도 적자로 전환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 조선업계는 자동운항 시스템 공동 개발, IMO 환경규제에 대비한 새로운 연비 평가기준 마련, 황산화물 배출 절감기술 공동 개발 등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일본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적으로는 하늘에서 드론 운송, 육지에서 자동주행 트럭 운송 등에 이어 IT를 통한 효율화 물결이 바다에까지 이어지는 추세"라고 조언했다.

실제, 최대 해운기업인 머스크가 컨테이너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기 위해 IBM과 제휴했다.

코트라는 "해운 및 조선 산업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친환경 선박이 언급되는 등 한국에서도 친환경 선박이 주목받고 있다"며 "친환경 및 효율성 제고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한국도 자동운항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또한 연비 평가 기준 등 각종 국제 기준 제정에도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