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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M&A에 위축되는 한국 해운업…"해운·조선 일원화 돼야"

중국·일본 등 글로벌 선사 M&A 마무리 시장지배력↑
현대상선·SM상선 선복량은 오히려 감소세
"산업부·해수부 나누지 말고 통합해 상생 나서야"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7-13 16:30

▲ ⓒ코스코 홈페이지 캡쳐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선사들의 인수합병(M&A)이 잇따르면서 한국 해운업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해운 전문가들은 해운업 도약을 위해선 결국 조선업과의 행정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적 원양선사인 코스코(COSCO)는 최근 홍콩 선사 OOCL을 63억달러에 인수했다. 코스코는 선복량 242만TEU로 커져 프랑스 선사 CMA-CGM을 제치고 세계 3위 선사로 부상하게 됐다.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3년후 코스코는 보유선복량이 33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이르러 MSC가 추가 발주에 나서지 않을 경우 세계 2위 선사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일본 3대 선사(NYK, MOL, 케이라인)의 컨테이너선 사업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cean Network Express)도 지난 7일 출범했다. ONE은 약 143만TEU의 선복량을 보유하게 돼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104만TEU)을 제치고 세계 6위 선사로 뛰어 오른다.

코스코의 OOCL인수와 ONE 출범으로 글로벌 선사들의 M&A는 대부분 끝이 났다.

지난 5월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5위)와 중동선사 UASC(United Arab Shipping Company)와의 합병을 비롯해 △지난해 12월 머스크의 함부르크쉬드(독일) 인수 △2015년 12월 CMA-CGM의 NOL(싱가포르) 인수 △코스코(중국)·CSCL(중국) 합병 등 M&A가 활발히 이뤄졌다.

현재 상위 5대 선사(머스크, MSC, CMA-CGM, 코스코, 하팍로이드)들의 공급점유율 보면 2012년 9월 선복량은 757만TEU로 세계 45.4%를 차지했지만 지난달 선복량은 1322만TEU(63.3%)로 높아지고 있다. M&A를 통한 상위권 선사들의 규모가 거대해진 것이다.

반면 한국은 양대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과 SM상선의 선복량 순위가 떨어졌다. 현대상선은 지난 5월 13위(약 38만TEU)에서 이날 기준 15위(34만TEU)로, SM상선은 24위(6만8000TEU)에서 27위(5만TEU)로 떨어졌다.

해운업계에서는 최소 100만TEU 이상 선복량을 확보한 선사가 나와야 글로벌시장에서 경쟁이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세계 100대 선사 안에 있는 현대상선, 고려해운, SM상선, 장금상선 등 국내 8개 선사를 모두 합쳐도 100만TEU가 안 되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현대상선이 글로벌 선사와의 M&A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 센터장은 "코스코의 급격한 규모 확대가 단기간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해운업에 대한 지원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 주는 사례다"며 "현대상선은 규모가 너무 작고 단기간에 규모를 키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강력한 지원의지와 꾸준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운 전문가들은 해운업과 조선업을 한데 묶어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해운업은 해양수산부, 조선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관할하고 있다.

한종길 성결대 교수는 "그동안 정부는 해운·조선을 같은 행정틀 안에서 다루지 못했다"며 "해운·조선 정책 일원화를 통해 화주협력을 이끌어내고 과잉 투자된 외국선사에 비해 불합리한 경쟁을 강요받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 역시 "우리나라는 조선1위, 해운 6위 강국이나 각자도생한 결과 한진해운 청산 및 수주량 감소 등 해운·조선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해운·조선 행정 일원화 및 정책을 통합해 해운·조선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조선 행정의 이원화는 상생이 힘든 원인으로 꼽힌다"며 "산업부와 해수부에서 나오는 말이 엇박자를 보이는 것을 최근 구조조정 과정 중 자주 목격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