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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크루즈선 “기항할 곳이 없다”

호주 시드니, 하버브릿지 통과 못해 입항 불가
전 세계 항만 대부분이 선박대형화 못 따라가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8-06 21:54

▲ 미츠비시중공업이 건조한 12만5000GT급 크루즈선 ‘아이다 프리마(Aida Prima)’호 전경.ⓒ아이다크루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루즈선 발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늘어나는 초대형 크루즈선들이 기항할 곳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항은 초대형 크루즈선이 기항하거나 모항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4월 WBCT(White Bay Cruise Terminal)를 준공할 때만 하더라도 시드니항은 이 터미널을 통해 늘어나는 크루즈선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시드니항에 입항하기 위해서는 시드니하버브릿지(Sydney Harbour Bridge)를 통과해야 한다.

문제는 인접한 오페라하우스와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이 다리를 초대형 크루즈선이 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초대형 크루즈선이 시드니항에 기항하기 위해서는 시드니 북쪽에 있는 서큘러 선착장(Circular Quay)을 이용할 수 있다.

서큘러 선착장은 유럽인들이 시드니에서 처음으로 정착촌을 이룬 곳으로 역사도 그만큼 오래됐다.

하지만 이 선착장은 한 번에 한 척의 선박만 기항할 수 있으며 터미널 공간의 대부분은 식당 및 주점으로 개발돼 있어 많은 수의 승객을 수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초대형 크루즈선이 기항할 경우 크루즈선에 오페라하우스를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 가려지기 때문에 음식점과 주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반발할 수 있다.

크루즈선의 대형화에 따른 문제는 비단 시드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항만의 문제라는 것이 현지 업계의 지적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항만들이 대형화되는 크루즈선들을 수용할 수 없는 만큼 초대형 크루즈선은 일정표를 조정하거나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산업용 항만에 정박해야 할 것”이라며 “초대형 크루즈선은 화이트베이와 같은 항만들에게 덩치만 크고 실용성은 없는 ‘흰 코끼리(white elephante)’에 불과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