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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 세계 최대 컨선 수주 성공

후동중화·상해외고교, 현대중공업 제치고 CMA CGM과 LOI
“선가와 선박금융이 무기” 옵션 포함 시 최대 14억불 웃돌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8-19 01:46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현대중공업

중국 조선업계가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했다.

후동중화 및 상해외고교는 CMA CGM과 최대 9척에 달하는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를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는데 현지 업계에서는 이들 조선소가 선사에 제시한 척당 선박가격이 현대중공업보다 1000만달러 이상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CMA CGM은 중국 후동중화조선(Hudong-Zhonghua Shipbuilding) 및 상해외고교조선(Shanghai Waigaoqiao Shipbuilding)과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를 위한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이번 LOI에 따라 후동중화조선은 최대 5척을, 상해외고교조선은 나머지 4척의 선박을 건조해 오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CMA CGM은 6척을 확정발주하고 동형선 3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포함시켰으며 상해외고교조선과 현대중공업이 수주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현지 업계에서는 선박가격에서 경쟁력을 가진 중국 조선이 한국 조선업계를 제치고 선박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CMA CGM은 중국 금융권에서 제공하는 선박금융 조건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코스코(Cosco), OOCL(Orient Overseas Container Line), 에버그린(Evergreen)과 함께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에 소속돼 있다는 점도 CMA CGM의 선박 발주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언급되지 않았던 후동중화가 이번 선박 수주에 성공한 것은 중국 조선업계 중 LNG선을 건조한 경험이 크게 작용 했을 것”이라며 “CMA CGM이 이번에 발주하는 선박들에 대해 LNG연료 추진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데 후동중화의 LNG선 건조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MA CGM은 척당 선박건조비용으로 1억4000만달러 수준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박이 LNG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dual-fuel propulsion) 시스템으로 건조될 경우 척당 선박가격은 1억6000만달러까지 올라가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척당 기본 선가로 1억5000만달러, 이중연료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척당 1억7500만달러의 가격을 제시했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시각이다.

CMA CGM은 다음 달 중 본계약 체결과 함께 이중연료 시스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중연료 시스템을 결정할 경우 이를 위해 선체 내에 LNG연료탱크를 탑재해야 하는데 이를 1만4000㎥급 멤브레인(Membrane) 방식으로 할 것인지 ‘타입-B(Type-B)’ 방식으로 할 것인지도 정해야 한다.

1만4000㎥의 연료를 채우게 되면 이들 선박은 중국에서 유럽까지 중간기항 없이 한 번에 운항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조선업계가 낮은 선가와 강력한 선박금융을 무기로 세계 최대 기록을 새로 쓰게 되는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긴 했으나 선박 건조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가 컨테이너선’으로 불리는 1만8000TEU급 이상 규모의 선박을 건조해본 경험이 없는 중국 조선업계로서는 선박 대형화에 따른 구조적 안정성 문제를 설계과정에서 해결해야 못할 경우 계약한 날짜에 선박을 인도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실제로 후동중화는 ‘발레막스’로 불리는 40만DWT급 VLOC(초대형광탄선) 건조에 나서면서 인도가 지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이 대형화될수록 설계과정에서 전체적으로 균일한 강도와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술력이 중요하며 컨테이너 적재를 위한 철제 구조물이 촘촘히 설치되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이와 같은 안정성은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40만DWT급 초대형광탄선(VLOC)을 건조할 당시 1년 가까이 인도가 지연된 것도 선박 대형화에 따른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한국 조선업계가 LNG추진 선박의 수주와 건조에 나서고 있는 반면 상해외고교조선을 비롯한 중국 조선업계는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것도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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