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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위험이 한진해운 가라앉혔다"…관련업계 '한 목소리'

인천항만공사 주최 '제3회 항만 물류법 세미나' 열려
선원·항만·해운업계 "안타깝다" 한 목소리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8-30 17:43

▲ 30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인천항만공사 주최로 열린 '제3회 항만 물류법 세미나-한진해운 사태 1주년, 법적쟁점과 도약방안'에서는 선원·항만·해운업계가 "안타깝다"는 한 목소리를 냈다.ⓒEBN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는데 우리는 놓쳤다."

인천항만공사 주최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항만 물류법 세미나-한진해운 사태 1주년, 법적쟁점과 도약방안'에서는 선원·항만·해운업계가 "안타깝다"는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지난해 한진해운 청산가치가 더 크다고 분석한 삼일회계법인의 손병구 상무는 "한진해운 자산 6조3000억원 대부분이 네트워크 등 무형의 자산 많았다"며 "청산 시 가치를 따지면 1조8000억원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손 상무는 "한진해운의 매출 수준을 6000억원 정도로 사업 폭을 줄이는 등 회생절차 중 영업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도 "두 가지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 항차가 바다위에 떠있어 발생하는 클레임이 가장 큰 문제였다. 당시 예상했던 화물의 시가가 14조원으로 만약 10%만 클레임이 걸려도 1조4000억원이다"며 "이 절반인 7000억원 정도 클레임이 들어와도 이를 해결할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에 계속 경영을 못하는 상태였다. 재무적 위험이 한진해운을 가라 앉혔다"고 설명했다.

이권희 한국해기사협회 회장은 한진해운 선원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 사태로 1000여명의 고급선원들이 실직됐다"며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중심인 만큼 전시에 필요한 동원선박들이 많은데 이 배들이 사라지면서 병력(선원)들도 일자리를 잃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해운업 지원방안에는 선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며 "선원의 일자리 측면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만업계 대표로 나온 김순철 인천항만공사 실장은 최근 부산항 물동량이 늘었지만 기저효과라고 못박았다.

김 실장은 "한진해운 사태 이후 부산항 물동량과 환적화물이 늘었지만 한진해운 사태가 없었다면 증가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부산항은 물론 광양항도 환적화물이 계속 감소했다. 실질적으로는 기저효과"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및 아시아선사들은 우리나라 해운산업 불신하고 있었다"며 "현대상선이나 SM상선이 화물을 유치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국내선사는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릴 때 5~9% 금리를 적용 받는 반면 외국선사는 2%대"라며 선사가 자생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도 "한진해운이 파산을 신청하기 전에 물류대란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에 조 상무는 "우리나라는 교역대국이지만 국내선사들의 노선이 다양하지 않고 선박도 부족해 외국선사에 의존하고 있다"며 "현재 국적선 활용을 위한 화주 인센티브를 한국무역협회 등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궁극적으로는 덩치를 키우는 작업이 직·간접적으로 있어야 한다. 100만TEU 정기선사를 조만간 만들어내야 한다"며 "인트라아시아 선사도 상당히 많고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아 규모를 키워나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