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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LNG 연료선' 20척 발주…일본, 조선업계 살아나나

2020년부터 선박 유황산화물 규제 강화...일본 '조선 대국' 탈환 노려
선박 환경규제 강화로 LNG 선박및 자동운항 시스템 수요 확대 기대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7-09-12 16:30

▲ 미츠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 전경.ⓒ미츠비시중공업
일본 조선업계가 오는 2020년부터 선박 유황산화물 규제 강화에 대응해 친환경 LNG 선박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무기로 부가가치 제고 및 수주 확대를 통해 '조선 대국'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일본 조선산업은 한 때 세계 선박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했으나 2015년 기준 선박 건조량은 약 20%로 한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에 그치고 있다.

이에 최근의 선박 과잉에 따른 조선 불황을 기회로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가격 위주의 경쟁에서 벗어나 업계 전체의 품질 및 이미지 제고로 승부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12일 코트라(KOTRA) 일본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2016년 3월 시점에서 LNG 연료선은 전 세계에 77척이 있으며, 건조 예정인 선박을 포함하면 2018년에는 156척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선박기술연구협회는 2020년에 약 1500척까지 증가한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미 취항한 LNG 연료선은 지정해역이 위치한 노르웨이 인근 유럽과 북미 위주로 운항되나 배출가스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환경 부하가 적은 LNG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아시아 지역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일본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선박의 종류 면에서는 기존 페리나 오프쇼어용 예인선 중심에서 컨테이너선, 자동차 운반선 등 대형 선박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토교통성 해사국은 2009~2015년에 걸쳐 LNG 연료선용 엔진 개발의 1/3, 2013~2015년간 LNG 연료선 건조 비용의 1/2을 지원했다.

그 결과 2015년 8월에는 일본 최초의 LNG 연료 예인선인 사키가케(魁)가 취항했으며, 2016년에는 가와사키 중공업에서 세계 최초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 운반 선박 2척을 건조, 현재 유럽에서 운항 중이다.

일본 국토교통성 항만국은 2016년부터 '요코하마항 LNG 연료 공급선(LNG 벙커링) 거점 정비 방안 검토회'를 설치하고 대책을 마련, 2020년부터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도쿄만에 있는 LNG 저장 기지에서 전용선으로 LNG를 요코하마항으로 운반, 이 선박에서 LNG 연료선에 연료를 공급하는 방식(Ship to Ship)을 활용할 계획이며,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의 공급을 위해 LNG 수입 원가를 낮추는 대책도 수립 중이다.

또한 일본 국토교통성 지방정비국 소유 작업 선박의 LNG 연료선화를 추진 중이며 지난 2016년부터 '작업선 LNG 연료화 기술 검토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 도요타 자동차의 LNG 자동차 운반선 발주 계획. ⓒ일본 경제신문(코트라)
특히, 도요타 자동차는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약 2000억엔을 투자해 LNG 자동차 운반선 20여 척을 새로 건조할 계획이다. 도요타 자동차는 현재 월 60척 이상의 선박을 통해 자동차를 수출 중인데, 우선 북미 항로를 중심으로 LNG 연료 선박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닛폰유센, 가와사키키센, 토요후지 등 3개 해운회사에서 첫 발주를 3~6척으로 시작, 몇 년 내에 약 20척의 선박을 발주한다.

도요타 자동차의 LNG 운반선 주문 계획은 그간 수주 침체에 처해 있던 일본 조선업계에 사업 기회로 작용할 전망으로 미쓰비시 중공업과 이마바리 조선,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 가와사키 중공업이 수주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건조비용 절감을 위해 동일한 조선회사에 일괄 발주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량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미쓰비시 중공업과 이마바리 조선은 올해 3월 상선 사업에서 제휴하기로 이미 합의했고 수주 시 미쓰비시 중공업은 엔진·배관 등 선체 설계를, 이마바리 조선은 건조를 담당한다.

일본 조선업계는 도요타 자동차의 LNG 선박 대량 발주를 비롯한 LNG 선박으로의 전환 움직임이 LNG 선박에 강점을 가진 일본 기업의 선박 수주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선박 배출물질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기존 연료 대비 환경적 부하가 적은 LNG 연료선 및 LNG 공급선의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일본 조선업계는 LNG 연료 선박에 있어서는 일본 기업이 한국이나 중국 기업보다 기술적 우위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은 환경 규제 강화로 커져가는 친환경 LNG 선박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무기로 부가가치 제고 및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며 "LNG 연료선은 기존 선박 대비 가격이 1.2~1.5배 높은 것이 단점이므로, 한국 조선업계도 건조 비용을 낮추면서도 기술력을 높이려는 노력으로 친환경 선박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본우선(日本郵船) 등 해운회사와 JMU 등 일본 10여개 조선회사는 2025년까지 일본에서 건조하는 신형 선박 250척에 탑재를 목표로 자동운항 시스템 공동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동운항 시스템 개발비용이 수백억 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동개발을 통해 각 회사의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각 기업의 지식을 총동원해 보다 신속한 개발을 노리고 있다.

실제 해운회사인 일본우선은 이미 충돌 리스크 판단을 데이터로 시각화하는 연구를 개시했으며, JMU(Japan Marine United)는 엔진과 연료의 상태를 파악하고 고장의 징조를 파악하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운항 시스템에서는 IoT를 통해 수집된 해상 기상 등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안전한 최단 항로를 안내해 준다. 이를 통해 연료비 절약 및 신규 환경규제 대응에도 도움이 되고, 연간 2000건에 달하는 해난사고를 절반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6월 발표된 2017년 일본 성장전략에서 자동운항 선박 관련 내용을 포함시켰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자동운항 선박 실용화를 위해 선박의 설비 등과 관련된 국제 기준의 2023년 합의를 목표로, 사전에 국내 기준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에 일본 선박 및 해운회사와 발을 맞춰 2025년까지 자동운항 시스템을 신형 선박 250척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해양환경 보호위원회를 개최하고, 2020년부터 선박 연료에서의 황산화물 규제치를 현재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2020년 1월부터 개시한다.

▲ 일본 최초 LNG 연료 예인선(좌) 및 세계 최초 LNG 자동차 운반 선박(우).ⓒ일본 국토교통성, 가와사키 중공업 홈페이지
선박 배출가스는 IMO에서 해양오염 방지조약(MARPOL 조약)을 통해 규제하는데, 이번 규제 강화의 내용은 선박 연료에 포함된 유황분을 현재의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낮추는 것으로 해당 규제는 전 세계 일반 해역을 항해하는 모든 선박이 대상이다.

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유황분이 적은 중유 사용 △배기가스 세정 장치인 스크러버 설치 △LNG 등 차세대 연료 사용의 세가지가 꼽힌다.

이 중 LNG는 환경적 우위성이 월등한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선박용 중유 대비 유황 산화물은 100%, 질소 산화물은 약 80~40%, 이산화탄소는 25%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중유보다 가격이 약 50% 비싼 저유황 중유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미래 선박 연료의 최대 30%를 중유에서 LNG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단,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은 가격이 기존 선박보다 1.2~1.5배 높고 기존 선박과 시스템이 상이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실상 새로 배를 건조해야 하며 LNG 연료공급 인프라가 필요한 점이 단점이다.

코트라는 "해운 및 조선 산업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친환경 선박이 언급되는 등 한국에서도 친환경 선박이 주목받고 있다"며 "친환경 및 효율성 제고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한국도 자동운항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또한 연비 평가 기준 등 각종 국제 기준 제정에도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