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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캄사르막스 발주 60척 “공급과잉 우려 없어”

환경규제 피하려 2015년 계약 후 올해 건조 나서는 선박 많아
수주잔량 비중도 10여년래 최저 “시황에 미치는 영향 없을 것”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7-09-14 16:28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캄사르막스 벌크선.ⓒ현대미포조선

8만~8만5000DWT급 규모의 캄사르막스 벌크선 발주가 이어지면서 중국 뿐 아니라 한국, 일본 조선업계까지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캄사르막스 선박은 60척에 달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글로벌 선단 대비 수주잔량 비중이 10여년래 최저수준인 만큼 이같은 발주량이 시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캄사르막스 벌크선의 올해 누적 발주량은 60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7월 글로벌 벌크선 발주량은 91척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캄사르막스는 44척이 발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조선업계는 44척 중 43척을 수주하며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예상보다 많은 선박이 발주되면서 한국 및 일본 조선업계도 캄사르막스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말 사우디아라비아 선사인 바흐리(Bahri Dry Bulk)와 8만1000DWT급 벌크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현대미포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현대비나신에서 건조되며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규제인 ‘Tier III’ 기준이 적용된다.

일본 조선업계도 자국 선사로부터 최대 10척의 캄사르막스 벌크선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니센카이운(Nissen Kaiun)은 8만5000DWT급 벌크선을 츠네이시조선 및 이마바리조선에 분산발주했으며 이들 선박은 오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처럼 캄사르막스 벌크선 발주가 활기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벌크선사들을 힘들게 했던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조선업계와 체결된 계약들 대부분이 신조발주는 아닌데다 글로벌 선단에서 캄사르막스를 포함한 파나막스 벌크선의 수주잔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어서 이와 같은 규모의 발주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는 반박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인 반체로코스타(Banchero Costa)는 올해 체결된 캄사르막스 계약의 대부분이 2016년 이전 이뤄진 계약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선박들은 건조계약과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에 고유번호와 함께 등록되는데 올해 중국이 수주한 선박들의 고유번호는 2015년에 이미 등록된 번호들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반체로코스타 관계자는 “2016년 건조에 들어가는 선박들부터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피하고자 하는 선사들은 2015년에 계약과 함께 선박 건조 돌입의 기준이 되는 용골거치(Keel Laying)까지 국제해사기구 신고를 마쳤다”며 “이후 건조작업이 이뤄지지 않다가 올해 들어 새로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캄사르막스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올해 발주된 캄사르막스 벌크선의 대부분은 이미 국제해사기구에 등록이 돼 있으며 신규 발주된 선박은 10척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반체로코스타의 주장이다.

중국 청시조선소가 대한해운 및 RGL시핑(Rui Gang Lian Shipping)으로부터 수주한 6척과 장수진링조선소(Jiangsu Jinling Shipyard)가 트랜스오션(Trans Ocean)으로부터 수주한 2척, 공개되지 않은 선사와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일본 나무라조선이 수주한 2척 정도가 국제해사기구에 새로 등록되는 번호로 알려졌다.

공급과잉 논란의 근거가 되는 글로벌 선단 대비 수주잔량 비중도 높지 않은 수준이다.

캄사르막스 벌크선이 파나막스 선박에서 차지하는 수주잔량 비중은 약 13%이며 캄사르막스를 포함한 파나막스 선박이 글로벌 벌크선단에서 차지하는 수주잔량 비중은 6%를 약간 넘는다.

반체로코스타 관계자는 “글로벌 선단 대비 현재 파나막스 및 캄사르막스 벌크선의 수주잔량 비중은 최소 12년래 가장 적은 수준”이라며 “따라서 현재로서는 캄사르막스 발주 증가가 시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