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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 따라잡자"…중·일 메가컨선 경쟁

일본 이마바리, 2만TEU급 컨선 건조할 도크 완공…내년 본격 건조
중국 조선, '메가 컨선' 시장 진출…한국 조선 경쟁력 우위 지원 미흡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7-09-26 23:09

▲ '조선빅3'가 건조한 컨테이너선 및 가스선 전경.ⓒ각사

한국 조선업계의 주력 시장이던 메가 컨테이너선시장에서 중국과 일본 조선업계가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대형 도크 시설을 완공한 일본 이마바리조선은 내년 자국 선사로부터 수주한 초대형 컨선 건조에 나설 예정이며, 중국 조선은 자국의 금융지원에 힘입어 확보한 2만TEU 컨선의 첫 건조에 나선다.

21일 스플래시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일본 이마바리조선은 지난 19일 마루가메조선소에 초대형 드라이도크 건설을 완공했다. 지난 2015년 2월 도크 건설에 돌입한지 2년 7개월만으로, 이마바리조선은 자국 선사가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를 위한 초대형 도크 건설을 추진해왔다.

도크 규모는 길이 600m, 폭 80m 로 현지 업계에서는 길이 400m에 달하는 2만TEU급 컨테이너선 건조가 가능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조선업계에 대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일본 조선업계는 1만8000TEU급 이상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도크가 없어 건조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마바리조선의 대형 도크 건설 완공으로 앞으로 초대형 선박 시장에서도 한국과의 수주경쟁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선사들은 일본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는 성향이 강하다. 앞서 지난 2015년 1월 일본 쇼에이키센카이샤(Shoei Kisen Kaisa)는 이마바리조선에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무더기로 발주해 자국 조선소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당시 이 계약은 이마바리조선의 마루가메조선소에 대형 도크가 없었음에도 이뤄졌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히가키 유키토 이마바리조선 사장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도크 건설로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게 됐다. 내년부터 MOL에서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선 건조에 나설 예정"며 "향후 이마바리조선은 초대형 컨테이선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조선업계는 자국 정부의 지원 덕분에 저가 수주에 나서며 한국 조선업계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중국 CSSC(China State Shipbuilding Corporation) 산하 후동중화조선과 상해외고교조선은 프랑스 선사인 CMA CGM으로부터 최대 9척에 달하는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글로벌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선 수주를 따냈다는데 대해 중국 조선업계는 자긍심을 나타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조선업계는 기본적인 선박가격으로 척당 1억4000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존 벙커유와 함께 LNG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Dual Fuel) 선박 건조가 이뤄질 경우 선박가격은 척당 1억6000만원으로 올라갔을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기본가격으로 1억5000만달러, 이중연료 선박을 건조하게 될 경우 1억7500만달러를 척당 가격으로 제시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후동중화가 상해외고교조선과 함께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조선업계 중 유일하게 외국 선사로부터 LNG선을 수주해 건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와 같은 경험이 이중연료 선박 건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물론 현지 업계에서는 CMA CGM의 선박 발주 결정에 중국의 대규모 지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OECD 회원국이 아니라는 이점을 이용해 자국 선사에 파격적인 금융지원을 해주고 있다. 중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는 해운업체들에게 선박 가격의 무려 20%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한다.

중국 상하이 해사대학 한 연구원은 "중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22000TEU급 컨테이너은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2만1100TEU급 컨테이너선보다 크기가 더 크다"며 "앞으로 중국 조선업계는 한국 조선업계와 경쟁하기 위해 유럽의 관련 업체 인수를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조선업계는 최고의 건조 시설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지만 중국, 일본과 비교해 한국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중국과 일본이 자국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2만TEU 초대형 컨테이선을 수주해 건조경험을 쌓을 경우 앞으로 격차는 점차 좁혀질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1척)과 삼성중공업(10척), 대우조선해양(11척) 등 조선 빅3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23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를 완료할 계획이다. 조선 빅3는 지난 2015년 발주된 세계 최초의 2만TEU급 컨테이너선를 수주하며 초대형 컨테이선 시대를 열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