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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엑소더스-2]<3>식품업계 "한국마트 철수시 피해 불가피, 채널 다변화 노력"

오리온 중국공장 가동률 40~60%대 저조, 농심 현지법인 상반기 적자
이마트·롯데마트로 집중 유통 피해 키워, 문 대통령 "관계복원 노력"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7-10-02 16:54

▲ 오리온 중국 상하이법인 전경.
중국 시장에 진출한 식품업계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피해를 비껴갈 순 없었으나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중국시장 철수로 현지 유통채널을 잃게 되면서 시장점유율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출의 절반이 중국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오리온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의 합산 기준 매출액은 8818억원, 영업이익은 5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64% 감소한 수치다.

공장가동률도 저조했다. 상반기 기준 오리온의 국내외 공장 평균가동률은 국내 55.2%, 베트남 61.5%, 중국 랑팡 68.9%, 상하이 69.7%, 광저우 48.2%, 선양 60.8%이다.

오리온은 중국 사업 부진으로 현지 인력 1만3000여명 중 약 20% 가량을 구조조정했다.

다른 식품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신라면'으로 중국 라면시장을 석권한 농심도 2분기에 현지법인이 적자를 보였으며, 상반기 기준 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신라면이 차지하는 매출은 50~60% 가량으로 높은 편이다.

중국 사드보복의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롯데그룹의 롯데제과 역시 실적 피해가 크다. 모든 해외 법인에서 매출이 증가했으나 중국법인만 감소한 것.

상반기 중국법인 매출은 1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바나나맛 우유의 중국 판매가 늘고 있는 빙그레의 경우 지난 3월 중국 현지 발주량이 최대 50%까지 감소하는 등 최악의 국면을 맞았지만 현재는 100% 회복한 상태다.

다행히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식음료업계의 중국 사드 피해는 완화되는 모양새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매출이 작년의 90% 가량으로 회복했다"며 "시장 수요에 맞는 유통 및 재고 관리 개선으로 최대한 피해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상반기가 최악이었다면 하반기는 훨씬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인대를 앞둔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현상일 수 있어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간의 사드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한 피해는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산 식음료의 유통채널은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대부분이었는데, 두 업체가 중국시장에서 철수한다면 시장점유율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중국 토종 유통채널로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의 피해가 완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오는 10월18일 당 대회를 앞둔 상황이라 지금은 사드 문제에 대한 관심을 바꾸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사드 보복조치를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해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한국 입장에서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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