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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엑소더스-4] 현대차, 사드 보복 탓에 시장 잃고 합자 흔들리고

사드 보복 불매운동 탓에 판매량 '반토막'
"中시장 포기 못해" 전략 신차 연이어 출시…시장 회복에 '안간힘'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7-10-04 10:14

한국 내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이른바 ‘중국의 사드 보복’은 갈수록 심화되는 형국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개발 및 미사일 발사로 사드 배치를 증강할 조짐이다. 중국은 이를 빌미삼아 경제·산업·무역 분야에서 다각도로 우리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은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 요인이다. 중국 사업을 철수하거나 현지 투자를 보류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체질개선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산업계 영향 및 대응방안을 7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 주>

▲ 지난 7월 충칭공장 생산기념식에서 주요 경영진들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시장 탓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사드 배치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거세진 혐한 정서와 불매운동 분위기 속에 중국시장은 현대차에 등을 돌렸고 심각한 판매 부진을 불러왔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8월까지 중국 판매량 57만6974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나 판매가 급감했다.

판매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6위를 차지했으나 현재 13위로 밀려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 2002년 베이징현대 설립 이후 전략적으로 중국 시장을 키우며 제1 해외판매 기지로 성장시켜왔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 9개 공장을 운영중이며 이를 위한 투자액만 최소 5조원 이상을 쏟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올해는 30만대 생산규모의 충칭공장을 새로 완공하면서 현대차만 중국 전역에 16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상태다.

하지만 급격히 얼어붙은 시장은 그간 중국시장에 투자해온 현대차그룹의 시장 근간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일부 생산라인은 멈추고 합자법인의 갈등은 커졌으며 급기야 합자 파기 및 중국 철수설까지 제기됐다. 그러는 사이 딜러망도 협력사들도 덩달아 타격을 입게 됐다.

중국 언론은 북경기차가 납품업체를 중국 현지업체로 교체할 것으로 요구했으나 현대차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사간 합자경영이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판매 부진이 계속되자 협력사들에게 간 부품대금 지급이 지연됐고 중국 공장 5곳 중 4곳이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중국 현지 딜러사들은 회사를 상대로 판매부진에 따른 불만을 표하며 피해보상을 요청하기도 했다. 딜러사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판매 중단의 여지도 있다.

이에 현대차는 "철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협력사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납품대금 지급을 시작했다"며 "북경기차의 부품가 인하 요구에 대해서도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감안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협력관계를 잘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는 9월 기존 계획대로 중국공장 가동률을 70~80%대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합작 파트너 북경기차와의 관계도 개선될 조짐"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포기란 없다

▲ 현대차의 중국 전략 신차 올 뉴 루이나.ⓒ현대차

하지만 중국시장은 현대기아차로서는 포기할 수도, 외면할 수 없는 시장이다. 중국은 전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임원진을 교체하는 등 재정비 작업을 실시했다. 대표적인 중국통 담도굉 중국지원사원부장을 총경리로 임명하는 등 임원진을 교체했다.

아울러 전략 신차는 차례로 투입해 신차 효과로 판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올 뉴 루이나(췐신 루이나)'를 발표하고 주요 도시에서 신차발표회를 진행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2010년 중국시장에 첫 선을 보인 '루이나(瑞?)'는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 116만대를 돌파하는 등 베이징현대의 고속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올 뉴 루이나'는 '생애 첫 차' 엔트리카 수요층인 젊은 세대를 겨냥해 심혈을 기울린 신차다. 뛰어난 경제성, 우수한 품질 및 안전,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갖춘 경제형 소형 세단이다.

아울러 올해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해 관심을 받은 중국 전략 SUV인 신형 'ix35'도 출시가 예정됐다. ix35는 누적 판매량이 76만대를 넘는 인기모델로 판매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 역시 3분기 중국 가동률이 소폭 개선되는 분위기를 타고 생산 라인의 가동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한 최근 소형 세단 '페가스'를 출시하고 신형 포르테로 연내 투입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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