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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조선, 매각 '3500억원 수준'…"6~7개 업체 관심"

수출입은행 23일 매각공고…보유지분 전량 매각방침
대선조선 내년도 일감 확보 등 정상화 궤도
대선조선 "연속성 갖은 업체가 인수해야"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10-20 17:31

▲ 대선조선 다대조선소 전경.ⓒ대선조선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지 7년 만에 매각이 추진되는 대선조선의 매각가는 3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대선조선 매각을 계기로 중견 조선사 재편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대선조선이 타 중소조선사와 달리 일감이 부족하지 않고 중소형선박 건조에 특화돼 있어 독자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대선조선 채권단은 오는 23일 매각공고를 내고 예비입찰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대선조선 채권단은 수출입은행·산업은행·무역보험공사 등으로 수출입은행은 지분 67.27%를 보유한 주채권은행이다. 수출입은행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방침이다.

1945년 설립된 대선조선은 2008년 금융위기에 이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이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대선조선은 인적구조조정, 자산매각 등 내년까지 673억원을 절감하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특히 2013년부터 임금을 동결하고 있으며 최근 3년 간 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15~25%의 임금반납에 참여하고 있다.

구조조정과 함께 수주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스테인리스 스틸 석유화학제품선(SUS탱커), 연안여객선 등 9척의 선박을 수주한데 이어 올해 들어 현재까지 10척을 수주했다.

특히 지난 3월 일본 선사인 쇼쿠유탱커(Shokuyu Tanker)로부터 3500DWT급 친환경 SUS탱커를 수주하기도 했다. 일본 선사가 자국 조선소에 발주하는 경향이 강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그만큼 대선조선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조선은 내년까지 수주물량이 꽉 차있다. 이에 매각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회사가 정상화 레벨에 올라서면 매각할 계획이 있었다"며 "내년도 일감까지 확보했고 시황도 내년부터 회복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선조선이 영도조선소를 정리하고 다대조선소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도조선소 규모 확장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선조선은 영도조선소가 보유하고 있는 특화된 장비가 있고 다대조선소로 다 옮겨갈 수도 없다며 영도조선소 정리에는 선을 그었다.

현재 업계에서는 대선조선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매입에 대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금액은 약 3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영도조선소 부지 1000억원, 다대조선소 2500억원 수준이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현재 국내 6~7개 업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몇년 운영하고 수익이 안난다는 이유로 손을 떼는 게 아니라 조선업에 대한 연속성을 갖고 있는 업체가 인수할 수 있도록 매각조건에 이런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각금액은 수출입은행이 엄청난 이득을 남기고 팔지는 않을 것"고 말했다.

매각방식에는 직접 투자방식 보다는 고성조선해양 매각처럼 펀딩회사와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삼강엔앤티와 함께 고성조선해양을 1000억원에 인수한바 있다.

대선조선은 올 상반기 매출액 1180억원, 영업손실 67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인도지연을 원하는 선주들이 있는 상황이지만 이 부분만 해결되면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선조선이 매각절차에 들어가면서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에 대한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선 성동조선과 STX조선은 합병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두 조선사는 합병의 시너지나 영향에 대한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한 논의 없이 합병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만약 합병에 들어간다 해도 노조의 반발을 해결해야 한다. 각 조선사가 자산 매각, 인력 감축을 통해 다운사이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생산직을 반으로 줄이라고 하면 노조가 수용하겠느냐"며 "또 합병이 되려면 시스템 통합작업 등 최소 6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노조와의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것인지, 누가 책임질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