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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조선업계 "더 나빠질 것도 없다"

미국 운항 선박 자국건조, 일부 기자재 수출만 이뤄져
유가 60달러·LNG 전력수요 증가..."메이저사 해양설비 발주 기대"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7-11-07 11:23

▲ 세계 최초 천연가스 추진 컨테이너선인 '이슬라벨라'호 시운전 모습.ⓒ나스코조선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대해 조선업계는 선박 수주에 있어 영향을 미칠만한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자국 연안을 운항하는 선박은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도록 '존스액트(Jones Act)' 법안을 적용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조선업계는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미국 석유메이저 등 글로벌 기업들의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및 해상 유전개발에 따른 해양설비 발주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보였다.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한일정에도 국내 조선업계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 '존스액트' 법안에 따라 미국 이외 조선소가 미국 선사로부터 선박을 수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연안무역법인 'Merchant Marine Act of 1920' 제27조를 지칭하는 '존스액트'는 미국 내 해상운송 권한은 미국에 등록하고 미국에서 건조되거나 상당부분 개조된 선박에 한해 미국 내 운항을 허락하고 있다.

이 법안으로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선박을 수주해온 조선업계마저도 미국 선사로부터는 선박을 수주한 실적은 없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 선사로부터 선박을 수주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일부 기자재에 대해서는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였던 디섹(DSEC)은 미국 나스코조선소(National Steel and Shipbuilding Company)로부터 지난 2015년 건조한 세계 최초의 LNG추진 컨테이너선 '이슬라벨라'호에 지난해 자체개발한 고압 LNG연료공급장치 기본설계 및 공급을 수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디섹이 나스코조선소로부터 컨테이너와 자동차를 동시에 운반할 수 있는 컨로(Container·Ro-Ro)선 2척에 대한 설계 및 자재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선박 설계와 기자재공급 계약이 이뤄졌다.

조선업계에서는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60달러를 넘어섰고, 선가도 상승 추세로 돌아서는 기미를 보이는 등 조선업의 업황이 점차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미국 석유화학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오일 메어저들의 해상 유전개발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또한 국내 조선업계와 오랜 협력관계를 맺어온 미국 에너지기업들의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및 수출에 나서길 기다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초 미국의 엑셀러레이트(Excelerate Energy)와 17만3400㎥ LNG-FSRU(FSRU,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한 상황이다. 동형선 6척에 대한 옵션계약도 포함돼 있어 대규모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FSRU는 일반 LNG선 기능에 해안에 접안한 상태에서 선박에 저장된 액화천연가스를 기화시켜 육상 발전설비로 보낼 수 있는 선박으로 별도의 육상 플랜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동남아, 남미 등 LNG를 활용한 전력수요와 육상 플랜트 등 인프라 부족을 고민하고 있는 신흥 국가들에서 가스개발에 나서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의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해법 마련과 에너지업계가 셰일가스 도입 등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눈과 귀과 쏠린 상황"이라며 "조선업계는 미국이 한국에 선박을 발주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셰브론 등 미국 오일메이저가 국내 조선업계에 해양플랜트를 발주하긴 하나 한국 조선업계에 대해 해양플랜트 설비 발주에 나서는 곳은 유럽 선사들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LNG 수출 확대 등에 따른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