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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걷는 아시아나항공…"볕들 날 언제"

영업실적 악화·부채비율 증가로 재무상태 '비상등'…3분기 부채비율 877%
금호홀딩스·금호고속 합병으로 금호홀딩스 재무부담 개선…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자금지원 부담 해소 기대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7-11-24 15:46

▲ A350.ⓒ아시아나항공

국내 항공업계 '빅2'인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계속된 영업실적 부진과 높은 부채비율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그야말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014년 12월 자율협약 졸업 이후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체질 개선을 이뤄냈지만 또다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에 비상등이 켜졌다. 영업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의 올 3분기 매출액은 1조6308억원, 영업이익은 11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해 5년래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1.8%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28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81.1% 급감했다.

이는 주 수익 노선이었던 중국 노선이 사드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중국 노선 의존도가 가장 높다. 지난해 기준 여객 매출액의 약 20%가 중국 노선에서 나왔을 정도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매출에서 중국을 포함한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노선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하지만 이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 뒤쳐지면서 실적 개선 속도가 더욱 더뎌지고 있다.

부채비율도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5년 말 10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 올 상반기 기준으로 851%까지 낮춘 바 있다.

하지만 3분기 현재 부채비율은 별도기준으로 877%를 기록했다. 대형 항공기인 A380 기종을 총 6대 도입하면서 금융리스부채가 크게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오는 2019년 리스회계기준이 바뀔 경우 추가 부채비율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재무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처럼 재무구조 불안정 상태가 이어지면서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 ⓒ아시아나항공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보유 중이던 대우건설의 지분을 매각하고 델타항공 주식 처분에 나서는 등 자본 확충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또 보다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지분의 추가 매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는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아시아나항공은 CJ대한통운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4일 예정된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의 합병이 이뤄지면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계열사 자금지원 부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실적 부진도 문제였지만 그룹 지배구조 재편 속에서 무리하게 자금지원에 동원되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금호산업 재인수과정에서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그룹 지주사 격인 금호홀딩스의 재무건전성이 향상될 수 있고 이는 아시아나는 물론 그룹 전체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중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올해 중국 노선 부진으로 실적에 발목을 잡혔지만 4분기부터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가 전망되는 등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영업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업계 내에서 LCC도 아닌, 그렇다고 FSC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된 상태"라며 "또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으로 (그룹 전반의)재무상태가 많이 악화된 상태라 아시아나항공에 많은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인수 실패에 따라 항공계열사들에 힘을 실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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