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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CEO, 중국 저가수주 공세 경계령

'조선해양의 날' 강환구 사장 "선사들 국내 발주 감사하다"
박대영 사장 "셈코프 등 경쟁사 위협 맞설 방법 찾고 있다"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7-12-03 10:18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와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2년 만에 열린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서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내년은 올해보다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중국 경계령을 내렸다.

기술력과 선박 품질에 대한 위협이 아닌 저가 공세에 우려감을 나타낸 것으로,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올해 선사들이 국내로 선박을 발주해준데 대해 감사함을 나타냈다.

강환구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은(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14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서 "조선업계가 국내 선사로부터 확보할 수 있던 수주 일감은 거의 없었다"며 "올해 국내 선사들이 선박 발주에 나서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폴라리스쉬핑과 대한해운으로부터 최대 17척에 달하는 VLOC(초대형광탄운반선)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현대상선으로부터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5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강 협회장은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은 70% 가까이 자국 수주 물량이 차지한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선사들은 조선업계의 기술력과 선박 품질을 믿고 선박 발주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이 저가 공세에 나설 경우 수주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최근 팬오션은 6척의 VLOC를 중국 조선업계에 발주했다. 팬오션은 발주한 중국 업체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4831억8336만원을 투자해 VLOC 신조선박을 확보한다고 공시했다.

미화로 환산하면 4억4451만달러, 척당 7409만 달러 규모에 이번계약이 체결된 셈이다. 현대중공업이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VLOC를 8000만 달러에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약 590억원 더 싼 가격이다.

강 협회장은 이어 "올해 수주 상황이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업황이 좋아졌다고 단정 지을 수 만 없다"며 "내년은 올해보다 상황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고 수주에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도 내년 조선업황에 대해 "내년은 올해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또, 중국과 경쟁에서 "가격으로 어렵다고 보고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조선 빅3'가 강점을 갖춘 해양 시장에 대해서는 "기름값이 60달러까지 반등하고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이 원유 개발을 위한 생산단가를 크게 낮췄다"면서도 "앞으로 해양 프로젝트가 나오는 것을 봐야한다. 셈코프마린 등 싱가포르, 동남아 업체들의 경쟁력도 상당히 세졌다. 이에 맞설 방법을 따져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조선해양의 날'행사에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봉현수 한진중공업 사장,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박윤소 한국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반석호 대한조선학회장 등 조선해양플랜트산업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