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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시장이 살아난다"

올해 평균 운임 834p로 전년비 28%p 증가
물동량 증가율 커 수급개선, 업계 "호황기 아냐…더 올라야"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12-06 17:27

▲ 부산신항 4부두(HPNT).ⓒ현대상선
지난해 극단적인 운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컨테이너선 시장이 올해 불황을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수급개선에 따라 운임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해운업계는 전망한다.

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주(1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732.04포인트(p)로 전주 대비 26.85p 올랐다. SCFI는 대표적인 컨테이너 운임지수로 2009년 10월 1000p를 기준으로 삼는다.

기간항로 운임은 선사들의 운임인상노력(GRI)이 성공해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난 1일까지 컨테이너선 시장의 SCIF 평균은 834p로 지난해 평균 보다 28%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항로별 운임을 보면 아시아-유럽항로는 지난해 평균 운임 대비 27%p, 아시아-미서안 항로는 18%p, 아시아-미동안 항로는 18%p 올랐다.

아시아 역내 항로의 운임 역시 대폭 상승해 올해 컨테이너선 시장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극한 불황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SCFI 최저치는 400p일 정도로 선사들이 저운임에 따른 경영악화를 겪었다.

내년에도 컨테이너선 시장은 수요증가율이 공급증가율을 초과하는 수급개선에 힘입어 올해에 비해 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Clarkson)은 "올해 컨테이너선 시장의 물동량이 5.2%, 선복량은 3.4% 증가해 수급개선에 따라 운임이 상승했다"며 "내년에도 컨테이너선 시장의 물동량은 5.3%, 선복량은 4.0% 증가해 운임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과 얼라이언스 재편 등으로 상위 선사들의 점유율은 확대됐지만 공급은 둔화되면서 운임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올해 말 선박 인도가 마무리되면 운임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올해 들어 비수기 운임하락 폭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작아진 것도 내년의 시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이유 중 하나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선사들의 M&A와 초대형선박 확보 등을 통해 상위 7대 선사(머스크라인, MSC, 코스코 등)로 재편됐다. 시장지배력이 확대되면서 선사들의 운임 협상력 강화에 따른 운임 안정화가 기대된다.

전형진 KMI 센터장은 "올해 비수기에 운임 하락 폭이 작아지는 이유는 바로 선사들의 협상력이 커진 데에 있다"며 "수급개선 효과와 함께 선사들의 운임 협상력 강화로 내년 운임이 올해 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운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운임 회복세는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컨테이너 선사 관계자는 "올해 운임 수준이 크게 상승했지만 지난해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시장에서 호황기로 보지 않는다"며 "예년과 비교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의 운임이다. 더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바닥 수준에서 벗어났을 뿐 아직도 본격적인 운임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초대형선박 발주 증가에 따른 선복량 증가는 운임 회복에 발목을 잡는다. 올해 운임이 상승하면서 초대형선박 발주가 급증하고 계선(선박을 묶어두는 일) 규모를 줄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프랑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 통계를 보면 컨테이너선 계선율은 지난 8월 초 2.3%(47만3800TEU)에서 9월 1.8%(37만7925TEU)로 감소했다. 선사들이 운임상승에 따라 계선을 축소하고 선복량을 증가시켰다.

올해 3분기 성수기에 운임이 하락했던 것도 선복량 확대 때문이었다. 선사들이 물동량에 증가에 따라 공급조절 보다는 물량확보에 더 적극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병욱 KMI 전문연구원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치킨게임은 공멸을 의미한다는 것을 이미 학습했기 때문에 극단적인 운임전쟁이 재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운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초대형 선박이 필요한데 이는 선복량 확대로 이어지는 딜레마가 있다"며 "수급균형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다만 2020년 환경규제에 따른 폐선이 증가하는 것은 공급조절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