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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라인, 함부르크수드 인수 최종 완료…지배력 더 커졌다

26개국 승인 작업 마쳐…선복량 414만TEU로 늘어
상위 7대 선사 점유율 75%…"100만TEU, 선사 생존 최저 기준"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1-02 15:50

▲ 머스크라인 및 함부르크수드 선박.ⓒ머스크라인 홈페이지 캡쳐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이 독일선사 함부르크수드 인수 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로 머스크라인은 2위 MSC와의 선복량 격차를 크게 벌리며 세계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키우게 됐다.

2일 해운업계 및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머스크라인은 지난달 세계 각국의 승인을 받아 인수와 관련된 모든 작업을 마쳤다. 2016년 12월 초 인수의사를 발표한 지 1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28일 한국을 마지막으로 23개국의 독점금지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인수 금액은 37억 유로(약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소렌 스코우 머스크그룹 대표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승인으로 통합 운송 및 물류회사가 되겠다는 전략의 중요한 여정에 도착했다"며 "머스크라인과 함부르크수드는 이제 하나의 회사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머스크라인은 향후 5년간 함부르크수드라는 브랜드를 유지해 해운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고 독일 현지 본사도 그대로 사용한다.

특히 머스크라인 선복량은 선복량 2위인 스위스 선사 MSC 보다도 약 100만TEU 앞서게 된다.

프랑스 해운 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의 2일 기준 머스크라인 선복량은 414만TEU(점유율 19.3%)로 집계됐다. MSC의 선복량은 315만TEU다.

지난달 1일 머스크라인은 361만TEU로 점유율 16.8%, 함부르크수드는 56만TEU로 점유율 2.6%를 차지하고 있었다.

머스크라인 선대 규모는 함부르크수드 인수 이후 용선 포함 772척이 됐다. 기존 641척에서 함부르크수드의 131척을 받게 되면서다.

기존 선대 641척의 평균 선령은 9.8년이었지만 이번 인수 이후 772척의 평균 선령은 8.6년 으로 1.2년이나 감소했다. 772척 중 자사보유 선박은 403척 52.2%, 용선은 369척 47.8%의 비중을 보였다.

머스크라인은 합병으로 인한 매출 확대 효과를 3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4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함부르크수드가 브라질 등 남북항로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머스크라인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항로이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 측면에서도 효과가 높을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머스크라인은 함부르크수드와의 시너지를 위해 지난해 6월 자회사이자 브라질 해운시장에서 주요선사인 메르코수르라인(Mercosul Line)을 프랑스 선사 CMA-CGM에 매각했다. 메르코수르라인은 브라질과 남아메리카에서 4척의 선박을 운영 중이다.

머스크라인은 중남미에서 생산되는 냉동화물 취급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머스크라인와 함부르크수드 인수로 세계 해운업계의 인수합병(M&A)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지난해 7월 중국 선사 코스코는 홍콩 선사 OOCL을 인수했고 일본 3대 선사(NYK, MOL, 케이라인)의 컨테이너선 사업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cean Network Express)도 출범했다.

5월에는 독일선사 하팍로이드와 중동선사 UASC(United Arab Shipping Company) 합병, 2016년에는 CMA-CGM이 NOL(싱가포르) 인수 및 코스코·CSCL(중국) 합병 등이 이뤄졌다.

M&A에 따른 상위 7대 선사는 머스크라인, MSC, 코스코, 하팍로이드, ONE, 에버그린, 양밍으로 재편됐다.

상위 7대 선사의 점유율은 약 75%에 이른다. 7대 선사에서 제외된 국내 선사들이 정기선 시장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우려되는 시점이다. 현대상선은 35만TEU(1.6%), SM상선은 5만4000TEU(0.3%) 수준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최소 100만TEU 이상 선복량을 확보한 선사가 나와야 글로벌시장에서 경쟁이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세계 100대 선사 안에 있는 현대상선, 고려해운, SM상선, 장금상선 등 국내 8개 선사를 모두 합쳐도 100만TEU가 안 되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현대상선이 글로벌 선사와의 M&A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알파라이너는 머스크라인 합병자료를 통해 "컨테이너 선사 보유 선복량은 원가 경쟁력 관점에서 100만TEU가 생존에 대한 최저기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해운업 불황으로 현재와 같은 저운임 기조가 유지 된다면 선복량 100만TEU 확보 여부가 손익분기점 달성 여부에 높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현대상선의 현재 규모로는 얼라이언스 가입이 어렵다"며 "2020년 3월 2M과의 협력이 종료되면 독립선사로 활동해야 하는데 규모가 작다. 그전까지 20만TEU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