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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희망코리아]<철강·조선·해운> "이제 끝이 보인다"

철강재 가격상승 호재…조선업계 수주목표 상향
물동량 증가율, 선복량 상회로 운임상승 기대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1-03 08:26

2018년 새해가 시작됐다. 올해에도 한국 경제는 여러 대내외 악재 속에 힘겨운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긴 터널이라도 끝은 있는 법. 고비 때마다 역경을 헤쳐 온 한국경제의 저력은 올해에도 각 산업 및 금융분야를 막론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EBN은 무술년 새해를 맞아 슈퍼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및 정유화학을 비롯해 여전히 암흑기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철강조선해운,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격변의 시기를 맞은 ICT 및 금융산업 등 국내 산업계 전반을 분석,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 2018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제1 용광로에서 올해 첫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광양제철소
우리나라 대표 업종인 철강·조선·해운은 지난해 긴 불황을 뚫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세 업계 모두 재도약을 위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는 제품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확대, 조선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발주 확대, 해운은 운임회복 및 물동량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어두운 터널을 지나 무술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세 업종의 전망을 살펴본다.

◆중국 구조조정 따른 가격상승 기대…보호무역주의 강화는 '불안'

중국발 철강산업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철강업계는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철강재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은 뚜렷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생산시설 감축 규모는 이미 1억1000만t에 이른다.

또 2016년 4500만t를 초과한 6900만t의 생산시설을 폐쇄한 데 이어 지난해도 4239만t(11월 기준)의 생산시설을 감축해 목표치 5000만t의 근접한다. 이는 2020년 감축목표의 70%가 넘는 수준이다. 올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정부는 내년 3월까지 산둥성 소재 철강 제조업체들의 소결생산을 50%로 제한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역인 허베이성에서는 연간 철강 생산능력 감축목표(올해 2555만t)를 발표했다.

여기에 철광석, 원료탄 등 철강 원재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국 철강사들의 감산과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이 철강재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른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철강업계는 이미 가격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상폭은 제품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3만~5만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철강 수요산업 부진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부담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은 올해 내수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5676만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0.6% 증가한 3255만t으로 예측했다.

특히 철강 수출의 약 12%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타격이 우려된다. 업계는 이달께 나올 미국 상무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수출길이 막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대우조선해양
◆조선업계 "올해 지난해 보다 나아질 것"…선박가격 바닥 딛고 반등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상향했다.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보다 수주목표를 상향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는 올해 132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77억 달러를 목표로 정했고, 대우조선해양은 50억~60억 달러를 수주목표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함해 조선빅3의 수주목표는 26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글로벌 조선빅3의 지난해 수주실적인 198억6000만 달러보다도 약 60억 달러 높은 규모다.

조선업계는 "올해 업황이 지난해보다 좀 더 나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018년을 새로운 도약의 한해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강화되는 환경규제를 지키기 위한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발주가 활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말부터 바닥을 딛고 선박가격 역시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도 일감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비핵심자산 매각을 비롯한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형 탱커 등 주력선종을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중인 중형 조선업계는 올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현재 중형 조선 업계는 정부의 산업 정책 및 지역 경제 등을 고려한 '컨설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도 중형조선소 근로자들은 거리로 나와 "글로벌 시장에서 건조기술력과 선박품질을 인정받은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경쟁력을 갖춘 중형조선소들이 더 이상 없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회생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환경규제에 대한 선사들의 선박 발주가 점차 활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감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권의 업황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며 "한국 조선은 글로벌 시장에서 강자의 면모를 지키고 있는 만큼 정부 지원은 물론 금융권의 원할한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을 발급 등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 글로벌 해운산업 수급추이 및 전망.ⓒ산업은행
◆물동량 증가로 수급개선…운임 회복 기대

해운업은 올해 세계경제의 3.7%의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며 선복량도 선사들의 선박발주 축소 등으로 수급조절이 이뤄질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예상 물동량 증가율은 3.9%, 선복량 증가율은 3.5%다. 물동량 증가율이 선복량 증가율을 상회해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

수급개선은 운임 상승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역시 컨테이너선 시장의 물동량은 5.2%, 선복량은 3.4% 증가함에 따라 운임이 상승했다.

벌크선 역시 올해 물동량 증가율은 4.2%로 선복량 증가율 1.8%을 웃돌면서 업황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전체 벌크화물 물동량의 41%를 차지하고 있는 5대 벌크 화물(철광석, 석탄, 곡물 등)의 증가율은 지난해 4.8%에 이어 올해 5.6% 증가하는 등 성장세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2017년 원자재 교역량 확대로 운임이 상승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은 업황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VLCC의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탱커선은 업황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올해 운임상승 동력은 수요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라며 "비용경쟁력은 물론 공급조절도 예전보다는 용이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