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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컨선 발주잔량 2척뿐…"상위 선사와 격차 더 벌어진다"

한진중공업에서 인수한 1만1000TEU급 2척
머스크·MSC 등 발주잔량 높아 지배력 더욱 강화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1-15 15:20

▲ ⓒ현대상선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발주잔량이 2척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상위 선사들이 상당한 발주잔량을 유지하면서 해운시장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5일 프랑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발주잔량은 2만2020TEU(2척)이다. 전체 선대에서 6.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선박은 1만1000TEU급으로 현대상선이 지난해 8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1820억원에 인수했다. 오는 5월 인도 예정으로 남미 동안 서비스(NE2)에 투입된다.

현대상선을 제외하고 선복량 기준 100대 선사에 포함된 국내 컨테이너 선사 고려해운(KMTC), SM상선, 흥아해운, 장금상선, 남성해운, 동진상선 등은 모두 발주잔량이 전무하다. 해운업 불황과 함께 신조 발주가 얼어붙은 것이다.

반면 머스크, MSC 등 상위 선사들의 발주잔량은 대부분 20척 이상이다. 1위 선사 머스크의 발주잔량은 18만3892TEU(19척), 2위 MSC 33만2052TEU(18척), 3위 CMA CGM 32만6194TEU(24척), 4위 코스코 48만3191TEU(27척) 등이다.

머스크의 경우 최근 독일 선사 함부르크수드 인수를 마무리지으면서 선복량은 420만TEU 수준이다. MSC와의 선복량 격차를 100만TEU 이상 벌리게 됐다. 발주잔량 규모도 비슷해 향후 선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만2000TEU급 선박 9척을 발주한 CMA CGM은 MSC와의 격차를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의 발주잔량은 49만132TEU(48척)에 달한다. 전체 선대의 46.2%다.

현대상선과 규모가 비슷한 홍콩 선사 PIL도 발주잔량이 9만5984TEU(9척)이다. 앞으로 선복량 차이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상위 선사들이 초대형 선박을 늘려나가면서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인수합병(M&A)를 고려한 상위 7대 선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76.5%에 달한다.

▲ 세계 상위 20대 선사 선복량.ⓒ알파라이너
해운업계에서는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 SM상선이 선박 발주 기조에 맞는 영업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선박확보, 특히 대형선박은 선사의 규모 대형화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위해 필수적이다.

현대상선은 우선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맞는 선박을 확보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또 2020년 4월 2M(머스크, MSC)과의 협력관계가 종료되는 만큼 2020년을 신조의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이 얼라이언스 가입 등 선사간 협력이 가능해지려면 최소 선복량 60만TEU는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현재 약 35만TEU를 감안하면 최소 20만TEU는 신규 발주가 이뤄져야 한다. 2만TEU급 10척 수준이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도 지난달 18일 열린 '2018 영업전략회의'에서 최근 거론되고 있는 2만2000TEU급 신조와 관련해 "해운 강국의 국민적 여망에 따라 추진될 프로젝트"라며 발주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규모는 얼라이언스 없이 독립선사로 활동하기에도 작다"며 "20만TEU 이상은 더 확보해야 '디(THE) 얼라이언스' 가입을 타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트라아시아 노선을 제외하면 현대상선이 단독으로 운항할 수 있는 곳은 미주서안 뿐이다. 미주동안, 유럽은 안된다"며 규모의 확대를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미주동안 운항을 위해 이스라엘 선사 짐라인과 논의 중이다. 초대형 선박 발주를 통해 확보한 선박도 미주동안 및 유럽노선에 투입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