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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조선소 위기-3] "성동조선은 통영의 마지막 자존심입니다"

정부 발표 기다리며…단골 선사들 "성동에 선대 절반 교체하겠다"
11만DWT급 중대형유조선 등 주력…"성동 vs STX조선 선종 달라"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1-17 19:26

▲ 성동조선해양의 골리앗크레인.ⓒEBN

[경남 통영= 김지웅 기자] "성동조선해양을 살려주세요. 통영의 마지막 자산입니다"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 황리 안전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유일한 중형 조선업체 성동조선을 살려달라는 국민 청원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빗발치고 있다.

정부의 실사 결과를 기다리는 성동조선은 STX조선보다 큰 중대형 유조선을 건조한다. 통영경제의 한축을 담당하는 성동조선은 조선 업황 회복에 따라 중대형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만큼 추후 정상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12일 찾은 경남 통영의 성동조선 야드. 영하 7.8도의 올해 최고로 추운날 방문한 조선소의 도크(선박 건조대)는 비어있었다. 지난해 11월 4일 그리스 선사인 탱커스카(TANKERSKA)에 주력 선종인 11만5000DWT급 원유운반선을 인도한후 지금까지 3개월간 건조 조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그리스 키클라데스(Kyklades Maritime)로부터 수주한 11만5000DWT급 원유운반선 5척에 대한 철판 절단으로 건조 조업의 시작을 알리는 강재절단식(Steel Cutting)이 선주사 측의 요청으로 미뤄지면서 조업 일정이 연기됐다.

정부의 성동조선에 대한 실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건조일정을 조율하자는 선주사의 요청으로 잠시 미뤄진 것이다. 동시에 동형선 2척에 대한 옵션분 계약도 연기됐다. 길이 249.9m, 높이 21.5m, 폭 44m의 제원을 갖춘 이들 선박은 성동조선이 강점을 갖추고 있는 중형 유조선 부문 주력선종 가운데 하나다.

야드 앞에는 조업을 기다리는 철판이 일제히 정렬된 채 쌓여있었다. 이들 선박은 제2야드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성동조선은 제2야드를 주력선종이 건조될 수 있게끔 특화했다.

특히 제2야드는 강재를 약품 표면처리하고 절단한 뒤, 선형대로 선박 블록을 만들고 조립해 선박 도정작업까지 근처 도장공장에서 이뤄질수 있게끔 '일관 흐름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설비는 10년이 채 안 된다.

앞서 성동조선 노조 관계자는 "성동조선 야드를 직접 보고 판단해달라"며 "와서 보면 성동조선이 청산가치가 아닌 존속가치가 높다는걸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7월 11만5000DWT급 중형 유조선보다 작은 크기의 5만~7만DWT급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1,3야드는 문을 닫았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우리의 주력 선종은 11만~15만DWT급 중형 유조선 탱커"라며 "벌크선으로 보면 18만DWT급부터 8000~1만1100TEU급 컨테이너선까지 건조가 가능하다. 앞서 주력 선종에 맞게끔 야드를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성동조선은 현대삼호중공업과 건조 선박의 크기가 비슷하다. STX조선해양은 현대미포조선과 같은 크기의 선박을 건조한다.

▲ 성동조선해양이 매각 진행중인 플로팅도크.ⓒEBN
성동조선은 올해 들어 플로팅도크(floating dock·해상 부두) '9001호'를 국내 한 수리조선업체에 121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플로팅도크는 성동조선이 그리스 마마라스(Marmaras Navigation)로부터 수주한 9만3000DW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건조한 설비다. 마마라스는 성동조선이 조선소 설립 이후 첫 수주에 성공한 선사라는 점에서 성동조선 입장에서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후 건조 기술력과 선박품질을 인정받은 성동조선은 또다른 그리스 선사로부터 같은 크기의 동형 선박을 추가 수주하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그만큼 성동조선에 의미가 큰 이 설비는 국내 수리업체의 새로운 자산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성동조선은 정부의 지원만 있다면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수주문의가 있는만큼 주력 중형 탱커를 비롯한 중대형 선박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동조선 노조 관계자는 "해외 선사들과 논의 중인 최대 12척 이상의 선박들은 옵션계약이 추가될 수 있다"며 "성동조선의 저력이 입증됐고 업황이 좋아지고 있으니 지금만 버티면 성동조선은 다시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업황의 회복은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을 비롯한 외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단골 선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선대 절반을 신조선박으로 교체할 예정"이라며 "이들 선박을 모두 우호관계에 있는 성동조선에 신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통영에 위치한 SPP조선, 21세기조선, 신아SB가 폐쇄되면서 중소형 선박은 사실상 중국에서 수주를 하고 있다"며 "중국조차 업황 회복세 속 구조조정 속도를 늦추고 있는데 구조조정을 잘못하면 중국에 모두 넘어간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어 "SPP조선 등 중소 조선소들이 문을 닫으면서 성동조선은 통영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선소가 됐다"며 "성동조선을 제외하면 고용 인력을 창출할만한 기업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