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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세에 탄력 받은 조선株

현대중공업·대우조선 상승률 35% 안팎, 삼성중공업도 19%
상선수주 확대 이어 유가 상승 따른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8-01-22 13:45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 위부터 반시계방향).ⓒ각사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주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대내외적으로 수주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국제유가도 한때 7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조선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2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오후 1시 기준 13만5000원으로 전 거래일(19일) 대비 1.12%(1500원) 상승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19000원)은 2만원선을, 삼성중공업(8720원)은 9000원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실적악화와 유상증자 발표 등으로 급락했던 조선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10만원선을 겨우 지켰던 현대중공업 주가는 올해 들어 15거래일만에 34.3%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대우조선도 36.7%의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에 비하면 상승세가 더딘 편이나 19%로 20%에 육박하고 있다.

조선주는 올해도 실적 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나 대내외적인 수주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가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들은 올해 132억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 목표였던 75억달러 대비 76%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수주실적인 100억달러보다도 32% 높은 수치다.

지난해 69억달러를 수주한 삼성중공업도 올해 77억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이며 조선빅3 중 가장 적은 30억달러 수주에 그쳤던 대우조선도 올해는 50억달러 이상의 수주실적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조선빅3가 나란히 수주목표를 상향한 것은 환경규제 본격화로 인한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는 오는 2020년부터 선박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에 대해 강화된 환경규제를 적용할 계획이며 글로벌 선사들은 기존 선박에 친환경설비를 장착하거나 환경규제에 부합하는 선박을 발주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현재 선박가격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므로 선사들이 중고선박에 많은 비용을 들여 친환경설비를 장착하는 것보다 새로 선박을 발주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대해 구조조정보다 일감확보를 통해 자생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이뤄지진 않았으나 정부는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 등 경쟁국들의 저가공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 발급기준 완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글로벌 조선빅3가 건조한 해양플랜트 전경.ⓒ각사

국제유가 상승세 역시 조선주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6일 브렌트유 가격은 비렬당 70.26달러를 기록하며 3년여만에 처음으로 7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라크 감산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긴 했으나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국제유가 폭락 이후 생산성 향상에 나선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이 해양 프로젝트에서 이전보다 낮은 유가 수준으로도 수익성을 낼 수 있다고 공언하는 만큼 그동안 미뤄져왔던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재개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해양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해양지원선(OSV, Offshore Support Vessel)의 수요가 3년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취리히의 금융서비스 회사인 케플러쇠브뢰(Kepler Cheuvreux)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해 지역 해양지원선 수요는 지난해 9월 1.6% 증가한데 이어 12월에는 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2014년 유가 폭락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통계는 유의미하다는 것이 케플러쇠브뢰 측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르웨이 스타토일(Statoil ASA)은 배럴당 30달러 수준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저유가 기조에서도 해양 프로젝트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각 프로젝트 조건에 따라 손익분기점은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국제유가가 50~60달러 수준일 경우 해양 프로젝트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0년 초반만 해도 해양 프로젝트에 나서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은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었다”며 “2014년 유가 폭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오일메이저들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나서면서 이와 같은 기준도 절반 가까이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