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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환경규제·스마트선박, 선사 경쟁력 가른다

황산화물 저감 대응 전략 세워야
자율운항선박 건조 돌입…"자율운항 필수 시대 올 것"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2-17 01:51

▲ ⓒ머스크라인
2020년 IMO 환경규제에 맞는 선박 확보와 더불어 스마트선박 역시 향후 선사의 경쟁력을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17일 해운업계 및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에서 사용되는 연료유 속의 황함유량은 0.5% 이하로 제한된다.

특히 황산화물(SOx) 배출규제해역(ECA, Emission Control Area)인 북해, 발틱해, 북미 및 미국 카리브해에서 운항하는 선박은 황함유량 0.1% 제한을 준수해야 한다.

선박에는 저질유인 벙커C유를 연료로 써와 환경오염 주범으로 지적돼 왔다. IMO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탈황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하거나 저유황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연료를 써야 한다.

가장 환경 친화적인 LNG 추진선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LNG 벙커링(연료주입) 인프라 부족, 높은 건조비용 및 인력문제 등이 LNG 추진선 도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선사들이 쉽게 택할 수 있는 것은 저유황유, 스크러버 설치다. 저유황유 사용은 추가적인 설비가 필요 없어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기존 연료(고유황유) 대비 40~80%이상 비싼 것은 단점이다.

스크러버 설치는 저유황유 대비 엔진 출력에 따라 척당 100만~1000만달러에 달하는 설비 투자비용과 50~700kW 추가전력이 요구된다.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탈황장치와 같은 배기가스 정화시스템이 장착된 선박은 240척이다. 주로 SOx 배출규제해역 내 운항시간이 많은 선박의 선주들이 탈황장치 설치에 투자하고 있다.

탈황장치 설치 신조선 계약 비율은 2012년에서 2015년까지 1%였지만 지난해에는 약 5%까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아직 선주들의 관망으로 탈황장치의 설치율은 낮은 편이다. 앞으로 탈황장치의 설치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선사들의 준비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연태 한국선급 상무는 "대응을 늦게 하면할수록 스크러버 장치 가격이 떨어질 수 있고 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면서도 "선사에서 제대로 된 연구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통해 조기 폐선을 유도하고 스크러버 설치를 지원해야 한다"며 "정유업계도 저유황유 생산을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국내 선사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선사들의 움직임이 둔한 반면 원격제어 및 자율운항선박의 운항은 이미 시작됐다.

네덜란드 회사인 포트라이너는 '테슬라 선박(Tesla ships)'이라 불리는 2개의 거대한 전기바지선(자율운항선박)을 올 가을까지 건조할 예정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자율운항선박에는 내비게이션 제어시스템, 위성 위치 확인시스템, 추진제어시스템이 주요기술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선사 MOL은 영국 엔지니어링 회사 롤스로이스 마린(Rolls-Royce Marine)과 선박의 자율적인 항해를 위한 지능인식 시스템(IAS)을 공동 개발한다.

이는 롤스로이스의 기존 IAS를 선박 레이더와 같은 항해 기계에 연결하는 것으로 선박이 스스로 장애물을 발견하고 충돌을 피하도록 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선박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리타임코리아포럼에서 이정기 한국선급 회장은 "미래선박을 5단계로 구분할 때 현재의 기술은 시스템이 상황인식을 하고 선원이 판단해 제어하는 2단계"라며 "2030년에는 이상상황에서만 선원이 개입하는 구조의 자율운항선박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선박의 핵심 키워드는 '자율운항'이다. 배가 스스로 운항하고 이상상황이 생겼을 경우 자발적으로 판단해 대응한다면 운영비용이 상당히 절감된다. 선사들의 입장에서 인건비가 절감되고 운항효율도 높일 수 있다.

이선량 KMI 연구원은 "선박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은 역시 안전"이라며 "앞으로 인공위성과의 연결 시스템을 통해 상황을 모니터링 및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선박의 위치를 제어해 자율적으로 선박을 운항하는 시스템이 필수인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