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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은, STX조선 경영진 불러들여 "인력 40% 감축해라"

내달 9일까지 고강도 구조조정안 담긴 '노사합의서' 제출해라
노조 "선박건조 차질…금융 논리 앞세운 인력감축 밖에 안돼"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3-08 17:02

▲ ⓒ연합뉴스

KDB산업은행이 8일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등 회사 경영진을 불러들여 긴급회동을 갖고 있다.

산은은 오는 4월 9일까지 고정비 감축 등 '고강도 자구계획'이 이행되지 않을 시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뜻을 밝힌 만큼 이에 대한 산은의 구조조정 방침을 STX경영진에게 밝혔을 것으로 보인다.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이미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인 STX조선은 더 이상의 고정비 감축은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STX노조에서는 현재도 선박 건조를 위한 필수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금속노조 STX조선해양지회에 따르면 이동걸 산은 회장이 이날 오후 3시부터 STX조선 장윤근 대표이사 사장과 박영목 STX조선해양 기획관리부문장 등을 불러 긴급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회장은 장 대표 등 STX조선 경영진에 대해 '고강도 자구계획 실행'등 산은의 구조조정 원칙과 방향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동걸 회장은 이날 산은 본점에서 열린 '중형조선사 처리방안' 브리핑을 통해 오는 4월 9일까지 회사 측에 고정비용 감축 등 고강도 자구계획 이행이 담긴 '노사확약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특히 자구계획 미흡·미이행 시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산은의 요구에 STX조선은 난처한 상황이다.

STX조선은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만 '법정관리행'을 막을 수 있지만 이미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더 이상의 비용 감축은 현재 남아있는 직원들의 추가 감축을 의미한다.

산은은 선박 계약에 필수적인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조건으로 노사확약서의 제출을 내걸었다. STX조선은 추가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주가 절실하다.

STX조선은 그동안 사무직 중심으로 인력을 감축해왔다. 690여명의 생산직을 포함한 STX조선의 총 직원은 1325명으로 산은이 요구한 40%의 대상이 생산직이 될 경우 남은 생산직 인력은 300명 수준 밖에 안된다.

가장 큰 문제는 선박 건조와 안전의 문제다.

이에 대해 STX조선 노조는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같은 결과는 결국 산업이 금융권 입김에 밀렸다는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STX조선 노조 측은 "건조 경험이 풍부한 숙련공들이 이탈하면 그 자리를 비정규직 하청 근로자들이 채우는 사례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결국 건조 일정 지연으로 이어지고 추후 안전문제까지 장담할 수 없다. 생존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금융 논리에 밀려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