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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美 무역흑자 쪼그라든 반면 對美 서비스적자는 그대로

작년 대미 무역흑자 179억불..한미 FTA 발효년도 수준으로 '뚝'
韓자동차·차부품 중심으로 수출 부진..美제품 수입은 크게 증가
대미 서비스 적자 100억불 이상 지속..미국의 대한 투자도 감소

서병곤 기자 (sbg1219@ebn.co.kr)

등록 : 2018-03-14 14:32

▲ 미국으로 수출을 앞두고 있는 한국산 자동차.ⓒ연합뉴스

[세종=서병곤 기자] 지난해 미국으로의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대미 무역흑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년도인 2012년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우리나라가 손해를 보고 있는 대미 서비스 적자는 계속해서 1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한미 FTA 발효 6년차(2017년)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간 상품교역은 1193억 달러로 전년대비 8.8% 증가했다.<그래프 참조>


이에 따라 미국은 한국의 제2위 교역 대상국을 유지했다.

2012년 한미 FTA 발효 후 대미 교역은 꾸준하게 대 세계 교역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자난해에는 대 세계(16.7%) 대비 증가율이 하회했다.

우리나라 대미 수출은 636억 달러로 전년보다 3.2% 증가했지만 대 세계 수출 증가율(15.8%)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29.7%), 컴퓨터(45.3%), 철강관(93.8%) 등이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대미 수출 상위 3개 품목인 자동차(-6.4%), 무선통신기기(-17.4%), 자동차부품(-16.1%)은 전년보다 수출이 대폭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 및 차부품 수출은 미국 자동차시장의 성장둔화 및 국내브랜드 완성차의 판매부진으로,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해외 생산비중 확대 및 미국 내 경쟁심화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0.2%포인트 줄어든 3.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미 수입은 전년보다 17.4% 늘어난 507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제조용장비(119.3%), 반도체(7.8%),.LPG(55.9%), 육류(20.4%) 등이 대미 수입 증가를 주도했다.

반도체제조용장비와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평택), SK하이닉스(이천)의 대규모 국내투자에 따른 장비도입으로 미국으로의 수입이 증가했다.

미국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전년과 동일한 10.6%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해 대미 수출보다 대미 수입이 더 많이 늘면서 우리나라 무역수지(수출-수입) 흑자는 전년보다 23.2% 감소한 17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152억 달러)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그간 대미 무역흑자액은 2013년 206억 달러, 2014년 250억 달러, 2015년 258억 달러, 2016년 233억 달러로 매년 2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액이 크게 줄어든 것은 자동차 및 차부품,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이 부진한데 반해 반도체제조용장비, 반도체, LPG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에서 기인한다.

2016년 기준 양국 간 여행, 운송, 지식재산권 수수료 등 서비스 교역은 432억 달러로 전년보다 1.4% 줄었다.

우리나라 대미 서비스 수출은 전년대비 2.0% 줄어든 146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서비스 수출 비중이 높은 R&D·법률·회계 등 기타사업서비스의 수출은 전년대비 10.6% 증가한 반면, 운송은 17.9% 감소했다.

대미 서비스 수입은 286억 달러로 전년과 유사했다. 대미 서비스 수입 비중이 높은 기타사업서비스(2.7%), 여행(5.1%)의 수입은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지식재산권사용료는 17.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우리니라 서비스 수지는 전년(141억 달러 적자)보다 소폭 줄어든 13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미 서비스 적자는 2011년 110억 달러, 2012년 125억 달러, 2013년 111억 달러, 2014년 110억 달러, 2015년 141억 달러로 매년 1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 교역에서 우리나라의 적자폭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투자액(도착기준)은 전년보다 18.5% 늘어난 152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미 FTA 발효 후 6년(2012~2017년)간의 대미 투자액은 52억 달러로 발효 전(2006~2011년, 250억 달러) 대비 110%(약 2.1배) 증가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금융·서비스 분야의 미국 진출이 확대되고 기술획득을 위한 M&A(인수합병)투자가 활발해지는 등 대미 투자가 고도화됐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반대로 지난해 미국의 대 한국 투자(도착기준)은 12억1000만 달러 전년대비 9.9% 감소했다.

다만 클라우드 컴퓨팅, IoT(사물인터넷), 바이오시밀러, 콜드체인 등 신성장산업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구조 고도화와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상품 교역에서 미국의 적자폭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한미 FTA 개정협상에서 우리가 손해를 보고 있는 서비스 적자와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한 방안을 미국 측으로부터 얻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