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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적취율을 높여라"…화주확보 총력

현대상선 유럽노선 '오버부킹'·SM상선 미주서안 적취율 104%
두 선사 CEO, 화주 초청 설명회 주관하며 화주확보 나서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4-12 16:33

▲ 지난 5일 인도에서 개최한 화주초청 행사에서 유창근 사장(우측에서 세번째)이 인도 주요 화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상선
해운업계가 화주확보에 적극 나서며 한진해운 파산 이후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고 있다. 특히 양대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과 SM상선은 신규 노선에 맞춰 화주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첫 출항한 현대상선의 아시아~북유럽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AEX)는 1항차부터 오버부킹(overbooking)이 발생했다. 그만큼 화물을 많이 확보했다는 얘기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1항차만 그런 줄 알았는데 2·3항차 모두 오버부킹"이라며 "현재 다른 선박의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AEX에 파나막스급(4600TEU) 총 10척을 투입해 독자 운영한다. 2020년 투입할 2만TEU급 이상 12척 투입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미리 화주를 확보해 초대형 선박의 적취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AEX는 상해에서 로테르담까지 28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타 선사들은 30~40일 소요돼 화주확보가 용이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는 "AEX의 마케팅 툴은 바로 스피드"라며 "스피드와 정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면 다른 선사와 차별화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2016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화주들이 재무상태를 걱정해 계약을 안 하거나 물동량을 줄이는 곳이 많았다. 최근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이 개선되고 부채비율도 대폭 떨어지면서 화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403만TEU로 2016년 309만TEU 대비 30.4% 늘었다. 적취율은 76.8%로 1.7%p 올랐다.

현대상선은 인도지역 서비스도 확대한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최근 인도에서 직접 화주초청 행사를 주관하며 화주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아시아~인도 7개 서비스에 10척의 선박을 운영 중으로 지난해 인도발(發) 처리물동량은2016년 대비 약 70% 증가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그동안 서비스 개설에 대한 많은 준비를 해온 만큼 화주확보에는 차질이 없다"며 "해외 신규 화주를 많이 확보 했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탈한 기존 화주들도 돌아왔다"고 말했다.

▲ 김칠봉 SM상선 사장.ⓒSM상선
SM상선은 다음달부터 미주서안 북부에 신규 노선(PNS)을 서비스한다. 다음달 11일 중국 얀티얀에서 'SM칭타오'호가 첫 출항한다.

신규 노선에 실을 화물 유치를 위해 SM상선 캐나다지점 및 시애틀영업소에서 현지 인력들은 적극적으로 세일즈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까지 화주확보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김칠봉 SM상선 사장은 지난 10일 부산에서 화주 초청 설명회를 열고 PNS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며 국적선사 이용을 당부했다.

SM상선 관계자는 "현재 미주노선 적취율은 104% 수준"이라며 "미국지점은 물론 중국에서도 화주확보를 위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5일 한국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해운업계는 적취율 제고가 화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컨테이너 화물의 자국 화물 적취율은 원양항로 19.1%에 불과하다.

해운업계는 국적선사에 우리나라 화물을 선적할 수 있도록 국내 화주들에게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SM상선의 경우 지난해 국내화물 수송량이 8만1000TEU로 2016년 국내화물 총량의 0.5%에 불과하다. SM상선은 국내화물 적취율 5% 높이면 자사의 연간 수송량은 9배가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해수부는 컨테이너 자국화물 적취율을 50%(원양 25%)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국내 선사 적취율이 지금보다 10%만 올라가더라도 국내 해운사 경영개선에 엄청나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선 정부는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선-화주간 장기운송계약 모델을 개발하고 올해 4분기 시범사업을 추진,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지원하다는 방침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은 선박에 화물을 완전히 채우기를 원하기 때문에 적취율 제고 방안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단순히 채우는 게 아니라 가치가 있는 화물, 수익성이 높은 화물을 채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