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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발주 컨선 20척, 누구 품으로

현대상선, 2만TEU급 12척·1만4000TEU급 8척 선박 발주
대우조선, 1만5000TEU급 컨선 실적 우위…일감 부족 속 경쟁 치열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4-16 16:40

▲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컨테이너선들.ⓒ각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이 현대상선이 발주하는 최대 20척에 달하는 컨테이너선 수주전에 나서 경합을 벌인다.

이번 수주전은 가장 최근 들어 현대상선으로부터 선박을 수주한 대우조선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극심한 일감 가뭄 속에 나온 소식인 만큼 치열한 수주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빅3와 한진중공업에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한 제안요청서(RFP, Request for proposal)를 발송했다.

발주 척수는 2만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12척과 1만4000TEU급 8척 등 총 20척에 달한다.

현대상선은 이들 선박을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받는다. 이후 아시아~북유럽 노선에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미주동안 노선에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이 대규모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등의 관심은 뜨겁다. 일감부족 현상이 몇년간 지속돼 오면서 빅3는 물론 어느 조선소가 됐건 일감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전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현대상선이 발주한 대부분의 선박을 수주한 대우조선이 선박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케케묵은 '셀프수주' 논란이 일고 있는 등 경쟁이 치열한 만큼 결과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9월 현대상선으로부터 30만DWT급 VLCC 5척을 수주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이 대주주(산업은행)가 같은 대우조선에 발주했다는 시각이 제기된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빅3 모두 VLCC 수주전에 참여했었다.

에에 앞선 지난 2011년 현대상선으로부터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한 대우조선은 2013년에는 영국 조디악(Zodiac)으로부터 1만TEU급 5척을 수주했는데 이들 선박은 현대상선에 용선됐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대우조선 이전까지 현대상선이 발주한 선박의 거의 대부분을 독차지 했으나 양사의 관계가 요원해지면서 현대상선으로부터는 선박을 수주하지 못했다.

지난 2011년 현대상선은 정관변경을 통해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를 추진했으나 당시 주주총회를 통해 주요 주주인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범현대가가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반대하며 부결시킨 바 있다.

올해 빅3 중 유일하게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며, 한진중공업의 경우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를 통해 컨테이너선 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대비 낮은 인건비로 이익 확보에 있어 유리할 것으로 보이나, 건조 실적 등을 따져보면 빅3가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클락슨에 따르면 1만5000TEU급 초대형 커테이너선의 경우 대우조선(44척)이 가장 많은 인도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19척, 현대중공업이 16척,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1척이다.

현대상선은 이들 4개 조선사 중 발주를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한 조선소와 향후 발주할 신조선에 대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맞춰 스크러버(Scrubber)를 장착할지 기존 벙커유와 LNG도 연료로 사용하는 이중연료(dual fuel) 선박 건조할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2월 기준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800만달러에 발주되고 2만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5000만달러 수준에 발주 협상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컨테이선의 총 발주금액은 한화로 3조원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LNG추진 선박으로 건조시 척당 건조비용은 최소 1000만~1500만달러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