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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성동조선, 유조선 5척 수주 취소...법정관리 후폭풍

성동조선 법정관리로 2017년 수주한 유조선 5척 계약취소
발주사 특수사양 설계 요청…당시 시장가 대비 높은 2.3억불 계약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5-11 16:59

▲ 성동조선해양이 그리스 키클라데스(Kyklades Maritime Corporation)에 인도한 15만8000DWT급 원유운반선.ⓒ성동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그리스 선사인 키클라데스(Kyklades Maritime)로부터 수주한 유조선 5척에 대한 계약이 취소됐다.

특수사양 설계 요청으로 선가가 바닥을 찍었던 지난 2017년 시장가격보다 높게 수주한 이들 선박의 계약이 취소됨에 따라 법정관리중인 성동조선의 미래가 더욱 암울해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이 그리스 키클라데스로부터 수주한 11만5000DWT급 아프라막스 원유운반선 5척에 대한 계약이 취소됐다.

지난 2017년 5월 수주한 이들 선박은 성동조선이 강점을 갖고 있는 중대형 유조선 중 하나로, 발주처 측의 특수사양 설계 요청으로 계약 당시 시장가격(2억1000만~2억1500만달러)보다 1000만달러 이상 높은 2억3000만달러(약 2462억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현재 선박가격이 상승 중인 아프라막스가 척당 4500만달러 수준에 발주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세로 바닥을 찍었던 2017년 당시 지금 보다 높은 가격에 이들 선박을 수주한 셈이다.

선박을 발주한 키클라데스는 주로 국내 대형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해오던 글로벌 유조선사로 성동조선과는 지난 2014년 15만8000DWT급 원유운반선 2척을 계약하며 첫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6년 인도된 이 선박은 영국 조선해양전문지 네이벌아키텍트(Naval Architect)로부터 '최우수 선박'에 선정됐고, 인도받은 선박의 품질에 만족한 키클라데스는 다시 성동조선을 찾아 선박 건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성동조선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던 키클라데스가 발주한 선박들에 대한 계약을 취소한 것은 성동조선이 법정관리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창원지방법원은 지난 3월 성동조선이 회생 절차를 신청한지 한달 만인 지난달 성동조선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성동조선의 회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법원은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방식을 적용해 신속하게 회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법원은 "성동조선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해 공정하고 신속하며, 효율적으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거제지역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로 출발한 성동조선은 2004년 초 선박 건조시장에 뛰어든지 5년만인 지난 2009년 글로벌 수주잔량(CGT) 기준 세계 10위권 조선소로 급성장했었다.

이번 계약 취소로 키클라데스 유조선 5척 계약을 위해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을 발급한 한국수출입은행은 선박 발주시 키클라데스 측이 지급한 선수금 약 230억원(10%)을 돌려줘야 한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때를 대비해 은행들이 수수료를 받고 발주처에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본래 성동조선은 지난 3월 말 첫 호선에 대한 건조를 알리는 강재절단(Steel Cutting)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들 선박의 화주인 유럽 용선사 역시도 성동조선에 선박을 발주하려 했으나, 회생절차로 선박 계약이 취소되면서 끝내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은 성동조선의 회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성동조선 역시 신조 및 회생 의지가 강하며, 조선업황의 회복세 등으로 이들 선박 외에도 성동조선에 선박을 발주하려는 해외 선사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고비만 잘 넘긴다면 향후 회생 가능성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