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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선박금융 지원받아 韓조선소 발주 나서는 해외선사들

중국 금융권 통해 건조자금 확보 현대중그룹에 선박 발주
중국 조선 아닌 한국 조선에 발주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5-15 15:25

▲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유조선들.ⓒ각사

스위스 선사 트라피구라(Trafigura)가 올 들어 잇따라 한국 조선업계에 선박 발주를 단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금융권의 선박금융을 통해 건조자금을 지원받아 중국 조선업계가 아닌 현대중공업그룹에 선박 발주를 단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트라피구라는 현대미포조선에 5만DWT급 MR(Medium Range)탱커 3척을 발주했다.

이들 선박은 현대미포조선이 강점을 갖고 있는 중형탱커선으로,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트라피구라가 중국 선박금융을 통해 선박 건조자금을 조달받아 선박을 발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트라피구라가 중국 BoCom(Bank of Communications)으로부터 건조자금을 대출받아 이번 선박 발주에 나섰다"며 "중국 선박금융을 지원받아 중국이 아닌 한국 조선소에 선박 발주를 단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금융권은 외국 선사들이 자국 조선업계에 선박을 발주할 경우 건조비용의 거의 대부분을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면서 비용에 민감한 선사들을 중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현지 업계는 설명했다.

앞서 트라피구라는 현대미포조선뿐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에도 선박을 발주했다.

트라피구라는 중국 건설은행(China Construction Bank)을 통해 건조자금을 지원받아 8만㎥급 초대형가스선(VLGC) 2척을 발주했다. 이들 선박은 지난해(2척)에 이은 추가 옵션분(2척)으로 현대삼호중공업은 이 선사로부터 최대 4척의 VLGC를 수주했다. 오는 2020년 인도될 이들 선박은 전남 영암조선소에서 건조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해외 선사들의 한국행에 대해 고부가가치 주력 선종들을 중심으로 한국 조선이 중국 조선 대비 선박 품질면에서 연비효율은 높고, 유해가스 배출은 적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금융권으로부터 선박 대금을 지원받은 선사들은 대부분 중국 조선업계에 선박을 발주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이런 방식으로 자국 조선업계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