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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줄이고 비정규직 양산하는 조선업계

조선빅3, 1~3월 정규직 860명 감축…인적 구조조정 지속
조선 설계·생산부문 정규직→비정규직 조정, 타업종 이탈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6-11 15:02

▲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 7대 조선소 노조가 청와대 앞까지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다.ⓒEBN

정부의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보완책 없이 이전 정부에서 그대로 이어져오면서 여전히 정규직 근로자를 조선소 밖으로 내몰고 비정규직 근로자만 양산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해 조선부문의 업황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으나 상선 설계·생산부문을 중심으로 정규직이 비정규직화되는 등 조선업 경쟁력까지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빅3'에서 근무하는 조선산업 관련 정규직 근로자수는 3만384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3만4705명에서 올들어 지난 3개월간 860명이 또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고정비 감축 등을 이유로 정규직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 대형조선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조선빅3 비정규직의 경우 지난해 말(831명) 대비 소폭 줄었으나 조선(상선) 부문에 대해서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이 늘거나 기존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해양까지 조만간 금속노조로의 산별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구조조정을 둘러싼 조선업계의 노사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지난 7~8일 금속 산별노조 전환 관련 조합원의 찬반 의사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5882명 중 5207명이 투표했으며 3분의 2 이상인 3714명(71.3%)이 찬성해 가결됐다.

애초 산별노조 전환을 위한 조합원 투표가 세차례 무산된 바 있는 만큼 가입 여부는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2006년 이후 12년 만에 산별전환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의 71% 이상이 찬성, 대우조선 노조도 현대중공업에 이어 산별노조로의 전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 노조는 정부와 채권단 중심의 인적 구조조정에 맞서 산별노조로 단결해 노조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문재인 정부는 대우조선 매각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정책까지 발표했다"며 "현재의 체계로는 어느 조직도 조합원들의 구조조정을 막지 못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위한 선전활동에는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도 동참했다.

지난 4일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장은 대우조선 거제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막고 고용을 보장받기 위한 대우조선 노조의 산별전환을 지지하는 활동을 함께 했다.

국책은행 관리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은 물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 노조를 비롯한 국내 조선사 근로자들은 사측과 채권단이 마련한 자구계획을 저지하고 고용을 보장해달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 대형사 노조는 "지금의 정부와 채권단의 구조조정 방안은 조선업을 살리고 육성하는 방안이 아닌 조선업 생태구조를 파괴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 대형노조 관계자는 "정규직이었던 조선 설계·생산부문 일부가 1~2년 기간의 비정규 근로자로 대체되는 등 정규직의 비정규직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견 조선사의 상황은 대형사보다 더하다. 중형 및 중소 조선소 근로자들은 지원책 하나 없이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나는 등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중형 조선소 노조 관계자는 "금융권 논리 등에 따른 단순 고정비 절감 차원이 아니라 숙련공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