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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조정” 조선주, 하반기엔 담아볼까

미국 금리인상·무역전쟁 악재로 2분기 하락세 지속
“무역전쟁은 남의 일” 수주·실적 개선 기대감 높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8-07-06 22:15

▲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 모습.ⓒ각사

미국 금리인상과 무역전쟁이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린데 이어 환율마저 오르면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주선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수주 1위 자리를 지킨데 이어 실적에서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하락세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127억달러 규모의 선박 147척을 수주했다. 선주사와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은 계약까지 포함하면 실제 수주실적은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포함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들은 60억달러(70여척)를 수주해 연간수주목표(132억달러)의 45%를 채웠다.

이와 함께 글로벌 조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32억달러·28척)은 수주목표(73억달러)의 44%, 삼성중공업(25억달러·26척)은 수주목표(82억달러)의 30%를 달성했다.

지난 2016년 ‘수주절벽’이라 불릴 만큼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 수주실적은 양호한 편이나 1년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이들 조선빅3 중 연간수주목표의 절반을 채운 조선사는 아직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목표를 채우기 위해 조선사들이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의 회복세는 기대보다 더딘 모습”이라며 “여름휴가 시즌 이후 본격적인 선박 발주가 이뤄지는 만큼 하반기 선사들의 발주 행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도 한국 조선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거두며 조선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조선업계는 496만CGT 규모의 선박 115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21만CGT·93척)보다 많은 수치이며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렸던 2016년 연간 수주량(221만CGT·74척)에 비해서는 CGT 기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441척(1234만CGT)로 한국은 이 중 40.2%의 선박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중국은 203척(439만CGT·90억달러)으로 척수는 많으나 CGT 및 수주금액 기준에서는 한국(95억달러)에 뒤처지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와 함께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경쟁으로 조 단위 적자를 기록했던 이들 조선빅3는 그동안 인력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섰다. 여기에 회복세로 돌아선 수주실적은 향후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강세를 보였던 조선주들은 2분기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30일 13만2000원을 기록했던 현대중공업 주가는 6일 10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같은 기간 대우조선은 2만7600원에서 2만6350원으로, 삼성중공업도 7720원에서 7020원으로 떨어졌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말부터 급격히 높아진 환율이 코스피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는데다 미·중 무역전쟁 등이 시장 우려감을 확산시키면서 조선산업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며 “기업 자체 상황에 의한 주가 악화는 아닌 만큼 코스피 하락세가 안정되면 주가는 다시 적정 위치로 수렴하려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를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에 대해 KB증권은 12만5000원, 삼성증권은 15만4000원, 하이투자증권은 16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한국투자증권(3만3000원), 유진투자증권(3만3700원) 대비 하나금융투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4만5000의 목표가를 제시했으며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하이투자가 1만1000원, 신영증권이 1만2500원을 제시한 반면 같은 삼성 계열사인 삼성증권은 가장 낮은 1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최광식 연구원은 “조선업체들에게 미·중 무역전쟁은 남의 일에 불과하고 환율상승은 실적에 분명한 도움이 되는 요소”라며 “7월 중 조선업체 매수 및 비중확대는 유효한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