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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신조선 발주 급감…해운·조선 '어쩌나'

2분기 발주 규모 2016년 이래 최저치
IMO 환경규제로 대형선박 발주량만 늘어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8-08 15:15

▲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한진중공업
올해 상반기 신조선 발주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업은 물론 조선업황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조선 발주 규모는 1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급격히 감소해 2분기에는 30억달러 수준으로 201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초부터 1분기까지는 건화물선과 액화천연가스(LNG) 탱커를 포함한 선박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수익에 따라 신조선 발주가 100억달러라는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2분기 들어 조선소의 신조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 집계에서도 1분기 발주량은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한 808만CGT를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 속도조절 양상을 보이며 42.4% 감소한 42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그쳐 상반기 전체로는 9.1% 늘어난 1234만CGT를 기록했다.

발주량 증가는 대부분 대형 선박이 이끌었다. 현재 글로벌 선사들의 초대형선박 발주 러시는 현재 진행형이다. 2016년 초대형선박 발주가 1만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5척에 그치며 선사들은 초대형선박 발주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이듬해 프랑스 선사 CMA CGM을 시작으로 한 해에만 2만TEU급 이상 선박이 26척 발주돼 내년 및 2020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5월 현재 2만TEU 이상이 26척, 2만TEU 미만이 18척 등 총 44척의 초대형선박이 발주됐다.

반대로 중형 선박 발주량은 327만CGT로 전년동기대비 27.9% 줄어들었다. 중형선박이 세계 발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5%로 전년 동기 40.1%보다 크게 떨어졌다.

2020년 1월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 강화에 대해 대형 선사들은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나섰지만 대부분의 선사들은 아직 혼란 상태이다. 잠재수요가 실제 발주로 이어지는 비율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조선시황과는 달리 중형선박 시장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대부분 선종이 SOx 규제 강화 이후의 연료선택 문제가 쉽지 않아 신조선 투자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대형 선주들보다 중형선주들이 더욱 심각하게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신조 발주는 선령이 높은 선박량과 상쇄되는 수준에 있어 신조 발주의 둔화에 따른 선박 공급과잉 문제는 올해 하반기까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현 KMI 연구원은 "최근 국제무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관세분쟁으로 건화물선과 컨테이너선 등은 선대의 배치계획에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상운송 시장은 약간의 개선된 수준에 처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실제 미주항로의 경우 세계 최대 해운 얼라이언스 2M(머스크, MSC)이 이스라엘 선사인 짐(ZIM)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7년간 아시아-미 동부 5개 서비스에 대한 선복 공유를 발표하는 등 공급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또 2M, 디(THE)얼라이언스의 태평양항로 일부 서비스의 일부 중단에 이어 오션얼라이언스도 이달부터 서비스 축소에 들어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주항로에 대한 선사들의 서비스 축소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유럽항로는 선박대형화로 공급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유럽항로에 초대형 선박이 들어오면서 기존에 투입됐던 1만TEU급 선박이 북미항로로 전환 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