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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구 사장 "유휴인력 해결 못하면 현대重 전체 위기"

강환구 사장 임직원 담화문 통해 어려움 토로
"조선물량 부족·해양물량 제로 고민할 때"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9-07 14:50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사진>이 "조선사업은 물량부족에 유휴인력이 발생하고 해양사업 물량은 제로"라며 심각히 고민해야 할때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7일 울산 사업장에 배포된 담화문을 통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가며 현재 현대중공업이 처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나스르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물량이 바닥난 해양사업본부에 대해 "현재 약 240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약 1920억원의 인건비가 발생한다"며 "향후 3년간 신규 수주 없이 이런 상태가 유지되면 인건비 손실액만 약 6000억원으로, 해양사업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해양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5개월째 해양플랜트 수주가 끊긴 상황이다. 지난 7월 20일 나스르 설비가 울산 사업장을 출항하면서 해양 공사는 사실상 멈춰졌다. 지난 4월 조선물량 일부를 긴급 투입했으나 올해 말이면 이마저도 동난다.

강환구 사장은 조선물량을 나누자는 노동조합의 제안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강 사장은 먼저 "조선사업본부는 지난해 9월부터 일감부족에 따른 휴업·휴직을 지속하고 있고 현재 230명의 근로자들의 휴업휴직이 진행중"이라며 "군산조선소에 이어 4도크, 5도크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조선물량을 해양물량으로 나눌 형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주물량을 처리하는 협력사의 노무비는 대체로 직영의 약 65% 수준인데 이를 직영으로 전환하면 회사가 부담해야 할 노무비가 증가하며 그렇다고 직영인력 노무비를 협력사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도 없다"며 "결국 조선 외주물량을 해양 직영으로 전환할 경우 조선사업 경쟁력까지 떨어져 회사 전체로 위험이 퍼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해양 수주에 어려움이 따르는 이유로 인건비를 꼽았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 해양사업의 총 원가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 중국업체의 6%나 싱가포르 업체의 3%에 비해 높다.

강 사장은 "우리와 경쟁하는 중국·동남아 업체와의 가장 큰 차이는 인건비"라며 "우리 회사 1인당 월평균 인건비가 약 520만원인데, 중국 조선소 1인당 월평균 인건비는 한화 약 169만원으로 우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낯을 드러내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며 "아무런 대책도 희생도 없이 무조건 안 된다는 노조의 태도는 회사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