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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3조원대 건조계약…'꿈의 100만TEU' 성큼

조선 빅3와 초대형 선박 20척 건조계약 체결
선복량 80만TEU로 커져 글로벌 경쟁력 강화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9-28 16:24

▲ ⓒ현대상선
현대상선이 국내 조선 빅3와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면서 선복량 1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달성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글로벌 상위 선사들과 벌어진 규모 격차도 상당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28일 조선 3사와 친환경 메가 컨테이너선 20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각 조선사별로 진행된 선박 건조계약 체결식은 대우조선해양(2만3000TEU급 7척), 현대중공업(1만5000TEU급 8척), 삼성중공업(2만3000TEU급 5척) 순으로 개최됐다.

체결식에는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을 비롯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각각 참석했다.

계약 금액은 총 3조1532억원으로 2만3000TEU급은 2020년 2분기, 1만5000TEU급은 2021년 2분기 인도 예정이다.

올 초만 해도 현대상선의 발주잔량은 2척, 2만2020TEU뿐이었지만 정부의 '한국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선박 발주가 급물살을 탔다.

20척 발주에 따른 현대상선의 발주잔량은 현재 38만8000TEU(20척)으로, 규모로 따지면 대만 선사 에버그린(47만9486TEU) 다음으로 세계 2위에 해당한다.

정부는 기존 선박 신조지원 프로그램과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활용해 신조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규모나 방법 등을 놓고 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 결과는 다음달 안으로 나올 예정이다.

20척이 모두 인도되는 2021년이면 현대상선 선복량은 80만TEU 이상으로 늘어나 세계 8위 선사로 뛰어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100만TEU 선사 육성 계획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해운업계는 세계 상위 7대 선사 규모가 최소 140만TEU 이상이라는 점에서 현대상선의 규모가 100만TEU급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2020년을 도약의 시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2020년 3월은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 얼라이언스 2M(머스크, MSC)과 맺은 전략적 협력관계가 종료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후 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해서는 선복량 확대가 필수적이다. 이는 현대상선이 발주한 20척 인도 시기와도 겹친다.

현대상선은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를 통해 새로운 환경규제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및 중장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대상선의 초대형선박 발주 이후 기대만큼 화물적취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막대한 영업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선박발주 만큼이나 재무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화물확보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국내화주의 수출입 화물에 대한 국적선사 적취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산업연구실장은 "현대상선이 초대형선박 대량 확보를 통해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비용경쟁력을 갖춘다고 해도 충분한 양의 화물 확보는 어려운 과제"라며 "국내 선·화주간 협력을 통해 국적화물 적취율을 높이고 현대상선의 실제 영업능력에 맞는 틈새시장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선사들이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는 것에 비해 국내 해운업계의 움직임은 한박자씩 느리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근 견고했던 세계 해운시장 빅3 구도가 깨졌다. 지난달 홍콩 선사 OOCL 인수를 마무리한 중국 선사 코스코(COSCO)가 프랑스 선사 CMA CGM을 밀어내고 세계 3위로 올라서면서다.

일본 컨테이너 선사 3곳이 통합한 ONE(154만TEU, 세계 6위)도 원양은 물론 근해노선까지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7위 에버그린과 8위 선사 양밍간의 합병설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나 일본의 통합은 정부 지원은 물론 선사 간 시너지 효과가 분명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배 한척으로 운영하는 선사가 많다. 규모 확대도 중요하지만 근해선사들의 통합 등 구조조정을 함께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