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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쪼그라드는 중형조선사 수주…"정부 지원 절실"

대형조선사에 수주 96% 집중…중형조선사 해가 갈수록 감소
공공발주 증대 및 대출·보증기준 완화 시급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8-11-09 14:29

▲ 시계 방향으로 대선조선 다대포조선소,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대한조선 해남조선소,성동조선 통영조선소.ⓒ대선조선·STX조선해양·대한조선·성동조선
글로벌 조선 시황이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 가뭄은 되레 심해지는 모양새다. 국내 수주의 경우 대형조선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에 대부분의 수주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1~10월 세계 누계 선박 발주량 2305만CGT 중 1026만CGT를 수주했다. 수주점유율에서는 45%를 차지해 2015년 이후 3년 만에 중국을 제쳤다.

하지만 국내 수주량의 무려 96%를 대형조선사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 수주량 가운데 STX조선·대한조선·대선조선·성동조선 등 중형조선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의하면 올 3분기까지 국내 중형조선사는 43만6000CGT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6%나 줄어든 수치다. 중형조선사의 대형조선사 대비 수주량은 해가 거듭될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이다.

중형조선사들은 선박 수주 부진의 이유로 대형 선박 중심의 업황을 지적한다. 공공발주도 이에 맞춰 이뤄져 대형 선박 건조가 어려운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가 저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9월 말 현대상선이 발주한 3조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20척도 모두 초대형 컨테이너선이어서 일감은 자연스레 대형조선사에게 몰릴 수 밖에 없었다.

조선사가 수주한 배를 인도하지 못했을 경우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는 제도인 선수금상환보증(RG) 역시 대형조선사 일색이다.

지난 2017년 은행권에서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발급한 RG는 총 6조1400억원어치였다. 이 중 5조1162억원이 대형조선사에 몰린데 비해 중소조선사들에게 발급된 RG는 1조219억원에 불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RG발급 규제를 완화했지만 중소형 조선소에게는 혜택이 전무하다"며 "여전히 발급요건이 까다로워 올해도 계약이 취소됐거나 대기 중인 중소형 조선소들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달 중순 발표 예정인 조선산업 지원대책 방안에 중소형 조선소들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