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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인력, 3년새 '반토막'…일본 조선 전철 밟나

올해 6월 기준 10만여명, 구조조정 시작 2015년 대비 49% 급감
추가구조조정시 일본조선 전철 예상…"정부, 어설픈 정책 재결단해야"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8-12-05 09:28

▲ 컨테이너선 항해 모습, 본문과 무관함.ⓒEBN
조선업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지난 2015년 이후 3년여 동안 종사인력이 절반 가량 줄어든 1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를 기한으로 자구계획안을 실행 중인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구조조정이 있을 경우 조선업 종사인력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인력감축을 멈추고 고용 등에서의 전폭 지원으로 다시 올 호황기를 대비해야 할지,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조선강국 지위를 포기한 일본의 전철을 밟을지 정부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조선업종 인력은 10만203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2015년 20만2689명 대비 49.6% 급감한 수치다.

2015년부터 2~3년간 저유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효자부문이었던 해양플랜트 수요가 대폭 줄었다. 이에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대형조선사들은 정부와 함께 마련한 자구계획에 따라 관련부문 인력을 대폭 감축해 왔다.

여기에 상선부문까지 불황이 겹치면서 수주를 기록하지 못한 중소조선사 인력들도 하나둘씩 떠나면서 조선소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문을 닫는 곳도 생겼다.

신아SB의 경우 2015년 폐업했고, SPP조선은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법정관리 중이며, STX조선해양은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올 들어서는 구조조정이나 업황이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지난 2017년 대비로는 인력 감소폭이 대폭 완화됐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조선업종 인력은 10만9901명으로 지난 6월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미 더이상 줄이기 어려울 만큼 인력이 감소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런데도 연말이나 오는 2019년 초에는 10만명 이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2016년 정부에 제출했던 자구안에 따르면 올해까지 현재 인력보다 2000명 이상을 더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 업체들에 속한 하청업체 인력 이탈까지 감안하면 조선업 인력감축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조선업 시황이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수주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중소조선사들의 인력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최근 조선업종 활력 제고방안을 통해 선수금환급보증(RG) 규모와 보증한도를 높였으나 여전히 중소조선사들에게는 발급 진입장벽이 높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점유율 30%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인력 10만명 이상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 추세대로 추가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감축이 있을 경우 1990년대 불황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뒤 2000년대 호황기를 맞았지만 정작 인력부족으로 조선강국 지위가 박탈된 일본의 데자뷔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계로서는 시황이 바닥을 치기 시작한 현재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한편에서는 추가 구조조정을 종용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활력제고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 정부가 중심을 확실히 잡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