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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장기불황에도 R&D 포기 못해"

그룹 기술콘트롤타워 'GRC', 오는 9월 첫 삽…3500여억원 규모
2년 후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 6~7%, 관련인력 2배 증가 계획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9-01-07 09:42

▲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사옥.ⓒ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이 장기불황에도 미래성장동력 확보 및 고용창출 등을 위해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GRC)를 건립한다.

지난 2017년 계열사 분리를 실시하면서 수립한 품질 중심 경영 차원에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GRC 건립으로 후발주자인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고 고급인력 확보 및 이탈 방지를 동시 추구한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3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9월 경기도 성남 판교 일대 2만3866㎡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9층 연면적 16만5000㎡ 규모의 GRC를 착공한다.

GRC는 오는 2021년 완공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의 기술경영 콘트롤타워로서 제품 개발 기초연구를 포함해 신기술 확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매출액 대비 기술 개발 투자 비중을 세계선진기업 수준인 6~7%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신기술 개발과 설계·연구를 담당하는 인력도 현재 5000명에서 1만명까지 늘리는 등 정부의 고용창출 정책에도 적극 부합할 계획이다.

GRC에서는 총 500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GRC 건립 후 서울 계동 및 분당의 R&D 인력과 현대오일뱅크 및 마북리 연구센터 인원이 먼저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나머지 R&D 인력은 신규 충원을 통해 정원을 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GRC 부지가 될 성남 판교는 수많은 대기업의 R&D 시설이 밀집돼 있는 데다, 경부고속도로 및 SRT고속철도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당초 성남시는 해당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 개발할 계획이었고 매수를 원하는 곳도 다수 있었으나, 기업 R&D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임대키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수년 전부터 수도권에 GRC를 건립하는 것을 검토해왔으나 과도한 투자비 등으로 번번이 무산돼 왔다.

현대중공업그룹 측 관계자는 "수도권에 위치해 추후 신규 R&D 인재들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며 "그룹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모든 임직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인 한영석·가삼현 사장도 최근 신년사를 통해 올해 GRC 착공을 계기로 기술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