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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후 현대중 본사는?…장외여론전 2라운드

지자체 및 현대중공업 노조 "지역경제 발전 위해 중간지주사 울산에"
현대중공업 "그래도 본사 울산"…구조조정 및 지역경제 침체 우려 기우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9-05-17 08:58

▲ 현대중공업 울산 야드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절차인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결정일(31일)이 가까워지면서 울산본사 이전 여부를 둘러싼 여론전이 격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을 비롯한 울산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이후 사실상 본사 기능이 서울로 이전되면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된다며 M&A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 측은 물적분할 이후 신설되는 중간지주사(가칭 한국조선해양)가 서울로 가는 것일뿐 여전히 본사는 울산이라며 지역경제 침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및 향후 본사 이전 여부를 놓고 이달 초에 이어 두 번째 찬반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현대중공업 측의 물적분할 계획의 핵심은 우선 기존 현대중공업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서울 소재)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울산 소재)으로 쪼갠다. 이후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로 현대중공업을 거느리게 되고 대우조선도 현대중공업과 동일선상에 놓이게 된다.

이와 관련 울산시의회는 지난 16일 결의안을 통해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래 반세기 동안 울산에 본사를 두고 발전해 온 명실상부한 향토기업이자 울산의 상징"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울산에 설립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지난 7일 울산시청에서 비슷한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이들 주장의 핵심은 콘트롤타워 기능이 서울로 이전되는 만큼 현대중공업이 울산에서 갖는 상징적 입지를 감안하면 기존과 같은 경제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노조도 이전부터 "노조원들이 몰린 현대중공업은 단순사업장으로 전락하고 기존 부채를 떠안게 되는'노조 죽이기'의 일환"이라며 물적분할 자체를 반대해 왔다.

이러한 주장들은 현지에서도 다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울산지역대책위원회가 최근 만 19세 이상 80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울산시민 82%가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도 대우조선 M&A의 향방이 달린 문제인 만큼 한영석 사장 등 경영진까지 총동원해 여론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16일에는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인물을 배포해 현지주민 설득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측은 유인물을 통해 "물적분할 이후에도 현대중공업 본사는 울산"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측이 최근 공시한 분할계획서에도 본사는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사업장으로 명시돼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물적분할 후 한국조선해양에 소속되는 인력은 현재 현대중공업 전체 인력 1만5000여명 중 500여명 수준이며, 이들 상당수는 현재도 서울사무소에 근무 중"이라며 "울산 본사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인력은 50여명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즉 한국조선해양은 말 그대로 지주사 내지 연구·개발(M&A) 역할만 수행하는 만큼 고용 등 측면에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현대중공업은 노조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물적분할에 따라 울산 현대중공업이 승계하는 부채 7조원 중 3조원가량은 선수금 및 충당부채로 회계상 부채에 가까울 뿐 부정적 의미의 부채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물적분할 후에도 현대중공업은 물론 대우조선 사업장은 자율경영체제가 보장되는 등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측은 "M&A 첫 관문인 물적분할 이후에도 기업결합심사라는 난관이 남아 있지만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라며 "조선산업을 일으키고 진정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성원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