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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조선, 생존 위한 합종연횡 바람

글로벌 조선 3국, 규모의 경제 이뤄 한정된 수요 선점
현대重 대우조선 M&A 고부가 시장 과점, 中·日 운영 효율화 속도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9-07-08 11:21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현대중공업
한국과 중국, 일본의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 바람이 거세다. 여기에는 조선 시장의 한정된 수요를 두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과 일본 조선소들이 서로 힘을 합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일본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 성사로 고부가 시장 수주를 과점할 것을 우려하며 대형화를 이뤄 조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 1·2위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은 중국선박중공집단(CSIC)은 지난 1일 상하이 거래소에 두 회사의 합병작업을 위한 문서를 제출했다.

이후 현지 조선업계와 언론에서는 일제히 "수개월 내 합병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SSC는 후동중화조선과 상하이외고교조선, 장난조선 등 10개 조선소를 운영 중이며 CSIC는 다롄조선, 보하이조선 등 9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합병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 정부는 CSSC를 중심으로 조선소를 8개로 통합하고 규모의 대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기술력과 수주실적, 재무적으로 양호한 조선소와 그렇지 못한 조선소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국 정부는 미국간 무역분쟁이 양사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국가 주도로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두 국영조선집단의 고부가 일감 확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세계 1·2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M&A가 추진 중인 만큼 세계 선박 수주 1위국 지위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합병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따라서 중국 CSSC와 CSIC 합병 작업은 중국 정부의 주도 아래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SSC와 CSIC의 합병작업이 시작된 지난해 2월 기준 이들 조선사의 연간 수주잔량(1040만CGT)은 전 세계 수주잔량의 13%를 차지했다.

이는 현대중공업그룹 772만CGT보다 268CGT 많고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를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후 중국은 LNG선 등 고부가 수주 일감을 쓸어담은 국내 빅3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중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일본 조선사간 막바지 합병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시황 둔화로 발주 일감이 줄어들면서 조선사간 합병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일본 1위 이마바리조선은 미나미닛폰조선 합병으로 덩치를 키웠다. 미쓰비시중공업 등 나머지 조선소들도 건조와 설계를 분담하는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과 합병은 중국, 일본 각국 시장의 흐름과 일치하며 한국 조선의 사활을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6월 사보를 통해 "중국과 일본은 몸집불리기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이 성사되면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재료비 절감 등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양사가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기술공유를 통해 생산성이 높아지고 수주 경쟁력도 제고될 것으로 봤다. 결과적으로 이는 양질의 일감 및 고용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동북아 조선강국이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규모대 규모의 경쟁 등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중·일 3개국의 인수합병 작업이 활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