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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NO, 이제는 규모"…해운업계, 연료비 절감 사활

벙커유 가격 급등에 해운사들 연료비 부담 확대
연료비 절약 및 운임 경쟁 위해 대형 선박 확보 집중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07-10 09:09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전경.ⓒ삼성중공업
과거 속도의 경쟁에서 벗어나 규모의 경쟁 시대에 접어든 해운업계가 연료비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벙커유 가격이 과거에 비해 급등해 부담이 커진데다 같은 연료비로 보다 많은 화물을 운송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해운사들의 대형 선박 위주 운영 추세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해운선사인 MSC가 지난 2017년 9월 발주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중 첫 번째 선박이 지난 6일 삼성중공업에서 건조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인도됐다. 선박은 전 세계에서 건조된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선박이다.

당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게 발주된 나머지 10척의 선박도 오는 2020년 1분기 까지 인도가 완료될 예정이다.

대만 에버그린과 독일 하팍로이드도 올 하반기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각각 11척, 6척씩 총 17척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내 해운선사인 현대상선도 지난 2018년 9월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에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과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분산 발주했다. 선박은 내년 상반기부터 인도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사들이 이처럼 대형 선박 발주에 힘을 쏟는 이유는 같은 연료비를 지출하면서도 얼마나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과거 해운시장은 누가 얼마나 빠르게 화물을 나를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였다. 이는 선박 전용 연료인 벙커C유가 저렴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연료비가 상승하며 이 같은 경쟁을 버텨내기 위한 해운사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 지난해만 하더라도 현대상선은 7386억4400만원을 연료비로 지출했다. 보다 선대가 큰 글로벌 1위 해운사 머스크의 경우 지난해 연료비는 약 6조원에 달했다. 하팍로이드도 2조1432억원을 연료비로 사용했다.

이에 따라 점차 해운사들의 추세는 속도의 경쟁에서 규모의 경쟁으로 변해갔다.

속도를 줄여 그만큼 연비를 아끼고 대신 보다 많은 화물을 실어 운임 등에서 경쟁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컨테이너선의 경우 연비 절감을 위해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평균 16노트(시속 29km) 정도로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보유는 연료비를 절감하는 것 외에도 운임경쟁 등이 치열한 해운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수"이라며 "앞으로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발주 추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