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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여름휴가 전 임단협 타결 목표 물 건너가

당초 예상대로 대우조선 M&A 문제 연동으로 노사갈등 깊어져
오히려 여름휴가 기간 후 파업 등 노조 반발 강도 세질 것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9-07-25 17:42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원들이 지난 5월31일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열린 울산 한마음회관 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EBN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의 여름휴가 전 임금·단체협상 마무리 계획이 무산됐다.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깊어가는 데다, 양사 노조가 사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제시안을 내면서 실무협상도 진척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사들이 오는 27일부터 일제히 여름휴가에 돌입하는 점을 감안하면 협상을 마무리 지을 시간은 24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조집행부를 상대로 지난 5월 말 물적분할을 전후로 노조의 단체행동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졌다며 최대 9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

사측도 노조와 마찬가지로 여름휴가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실무협상을 진행해 온 점을 감안하면 다소 예상 밖 조치다.

노조 측은 위법 여부나 확실하지 않은 피해내용으로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며 강력투쟁을 예고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측은 불법파업은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철저하게 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렇지 않아도 교착상태인 임단협은 더욱 수렁 속으로 빨려들어갈 전망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및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 중이다. 이는 지난 2018년 합의안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사측은 선박 및 해양플랜트 발주가 이제 막 회복단계에 들어선 데다, M&A 대비로 재무안정화를 추구해야 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런 요구안이다.

이미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행위를 결의한 상황이다.

임단협에 진척이 보이지 않는 것은 대우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노조는 사측이 대주주 눈치만 보고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며 여름휴가 기간 이후 파업 등 투쟁강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 노조도 지난 10일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대우조선 노조의 경우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전 직급 단일 호봉제, 통상임금 800% 확대 등 현대중공업 노조와 비슷한 강도의 요구안을 제시한 상태다.

신상기 노조위원장은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최근 실무협상에서 사측에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으나 아무 안도 제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라며 "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한 교섭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휴가기간 이후 총력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임단협도 진척이 없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와 사측은 지난 6월 말에서야 상견례를 실시하고 실무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