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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개운치 않은 여름휴가 돌입

휴가 직후 기업결합심사 및 노사갈등 등 숱한 현안 대기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9-07-29 09:38

▲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 5월 31일 임시주주총회 개최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농성 중인 모습, 본문과 관련 없음.ⓒEBN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및 노사갈등 등 숱한 이슈를 잠시 뒤로 하고 이번 주부터 휴가기간에 돌입한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이날부터 오는 8월 9일까지 최대 2주일을 쉰다.

해당기간에는 각사 CEO들도 자택에서 쉬거나 야드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휴가 뒤엔 풀기 어려운 숱한 현안들이 대기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대우조선 M&A 절차인 기업결합심사 허들을 넘어야 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중국에 심사 요청을 낸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8월 중 중국 외 다른 국가에도 심사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나 승인까지는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EU의 경우 올해 초 M&A가 결정됐을 때부터 깐깐한 심사를 예고하는 등 탐탁지 않은 심기를 드러내왔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조선 3사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부문에서 세계 발주량의 절반가량을 쓸어담고 있는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합병 시에는 거의 독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에 이어 글로벌 조선 3위인 일본도 비슷한 우려를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근 한국과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더욱 심사가 우려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기업결합심사에 국가간 감정을 이입하게 되면 추후 비슷한 경우 부메랑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업결합심사의 장기화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동조합도 M&A 자체의 백지화를 시도 중인 만큼 당초 목표대로 연내 M&A 마무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의 갈등은 3사 공통적인 현안이다. 가장 심한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M&A 문제와 연계되면서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측은 지난 주 노조집행부를 상대로 92억원가량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는 초강수를 뒀다. M&A 사전절차인 회사 물적분할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노조 파업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다.

이에 노조 측은 휴가기간 직후 대대적인 단체행동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 노조도 임금·단체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파업을 예고했으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협상 진척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