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17일 09:46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삼성重, 업계 M&A 논란 속 '나홀로 순항'…"목표 달성 보인다"

현대중·대우조선 수주 부진 틈타 가장 먼저 수주목표 절반 돌파
하반기 LNG·해양설비 등 대형 프로젝트 줄줄이 예고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08-21 10:22

▲ 삼성중공업이 스위스 해운선사인 MSC에게 인도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MSC 굴슨호.ⓒ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기업결합 논란 속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중공업만이 수주실적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올해 수주목표의 절반을 넘기며 수주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하반기에는 국내 조선사들의 강세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초대형 컨테이너선·해양설비 등 대형 프로젝트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예정대로 발주가 이뤄질 경우 삼성중공업의 수주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아프라막스급(11만3000톤) 원유운반선 10척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총 28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42억 달러로 연간 수주목표인 78억 달러의 54%를 달성했다.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중 가장 먼저 수주목표 절반을 넘기는 데 성공한 것이다.

대우조선은 33%의 수주목표를 달성한 상태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17%로 가장 저조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삼성중공업의 순항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사들에게 유리한 선종들의 프로젝트들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발주가 예고된 것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대만과 독일 선사인 에버그린과 하팍로이드는 각각 11척과 6척의 2만3000TEU급 선박 발주를 준비 중이다. 한·중·일의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나 이전 건조 실적을 감안할 때 국내 조선사 우위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발주된 24척의 선박 중 23척을 가져올 만큼 국내 조선사들이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LNG선도 하반기 대량 발주가 시작된다.

우선 카타르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사업(연간 생산량 7700만톤에서 1억1000만톤으로 증산)에 투입할 LNG선 40척 발주를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발주 규모만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에 달한다.

미국 에너지회사 아나다코도 아프리카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 최종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아나다코는 연간 1288만톤의 LNG를 생산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약 15척의 LNG선을 발주한다.

러시아 에너지회사 노바테크는 현재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 LNG-2'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필요한 LNG선은 최대 15척 이상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애를 태웠던 해양설비 발주도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2년 만에 1조1000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수주에 성공하며 물꼬를 텄다.

하반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마르잔·호주 바로사·로열더치셸 봉가사우스웨스트·캐나다 키스파·베트남 블록B 등 총 5개다. 이 중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한 프로젝트는 2개 정도로 평가된다.

바로사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전반적인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통상 설계를 담당하는 업체가 건조를 맡는 만큼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에 현지에 합작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외 마르잔 프로젝트의 경우 규모가 7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발주인 만큼 삼성중공업을 포함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모두 수주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등락을 계속하며 해양플랜트 발주에 의문이 제기되긴 하나 요즘에는 등락이 워낙 잦아 단기적인 추세만 보고 발주를 가늠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큰 이변이 없는 이상 계획된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