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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회복? 어림없는 소리"…조선업계 '하소연'

1~8월 고부가 선박 발주량 424만CGT 전년 대비 9.2% 줄어
중국 조선 LNG추진선 건조 완료 믿을건 기술 초격차 전략뿐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9-09-27 10:33

▲ 24일 서울시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16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서 조선사 CEO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EBN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등 대형 호재로 글로벌 조선 시황이 회복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막상 조선업계는 시큰둥하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여파로 발주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중국이 한국 조선사들의 강점인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추진 컨테이너선 건조를 완료하는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매섭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주력인 고부가가치 대형 LNG선·유조선(VLCC)·컨테이너선 발주량은 424만CGT(86척)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9.2% 줄어든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발주시장에도 영향을 끼쳐 불안심리가 확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빅3의 효자선종이었던 LNG선 발주량부터 줄었다. 1~8월 글로벌 LNG선 발주량은 27척으로 전년 대비 11척 줄었다. LNG선 등 발주량 감소는 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새로 건조한 선박의 가격을 수치화한 신조선가지수는 8월 기준 130포인트로 전달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7월까지 131포인트를 유지하던 신조선가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 빅3가 기대한 카타르 등 LNG선 프로젝트도 줄줄이 연기됐다. 척수 기준으로 최소 60척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QP)는 내년 6월 해운선사간 LNG 운송에 투입될 LNG선 운송계약을 체결한다. 이를 감안하면 오는 2020년 말은 돼야 LNG선 건조계약이 성사될 것이란 전망이다.

후동중화조선 등 중국 후발주자들의 맹추격도 한국 빅3에는 큰 위협이다. 중국 조선사들은 카타르 등 빅3와 다수의 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이 독점적으로 건조해온 LNG 추진선까지 손대기 이르렀다.

이에 빅3는 LNG선의 핵심시설인 화물창 등 기술 초격차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은 세계 정상급 화물창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보수적 성향인 선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빅3 중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고는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이 없는 만큼 국산 화물창 부문 영업력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이 과거에는 기술력을 쫓아갔다면 지금은 선도하는 위치에 올라섰다"며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술력을 요하는 선박 분야에서 얼마나 수익성을 내는지가 한국 조선이 풀어야 할 지상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